고일남 서울포스트 논설위원

안철수 교수는 타의에 의한 대권 잠정후보이다. 본인은 대권도전에 대해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언론이 여론조사후보로 그를 올려놓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부각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대권도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애매모호한 말만 계속 함으로써 안개낀 장충단공원을 걷고 있다는 평을 듣고있다. 많은 대권후보들이 출정식을 속속 개최하고 있는데 그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언론들의 예측은 그가 7월중에 정치선언을 하고 대권도전 선언은 시간을 끌다가 야당인 민주당의 경선이 끝날 때 쯤인 9월에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의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도모한다는 예측이다.

그러나 그는 일반의 예측을 깨고 폭탄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정치참여를 하되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공석이된 경남지사에 도전한다고 발표한다는 예측이다. 그가 부족한 행정경험을 쌓고 대선도전은 차기로 미룬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아직 젊다.대선에 서둘러 도전할 필요가 없다. 충분한 준비없이 대선에서 성공한다 해도 성공할 확율이 낮다. 또 대내외 환경이 어려워 대통령으로서 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다.

그가 경남지사에 도전하면 당선될 확율이 높다. 서울시장에 먼저 도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서울대와의 약속이 부담이 돼서 한발 뒤로 물러선 바 있다. 그러나 경남지사는 다르다. 서울대도 양해할 것이고 또 지사로서 성공할 확율이 아주 높다. 그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여야가 경쟁적으로 협조하며 도울 것이다. 그가 차기 잠재 대선후보이고 서로 영입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경남지사로 타겟을 바꾸는 것이 대한민국에도 좋은 일이다. 그가 이번에 대선에 도전하면 실패할 확율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그가 잠재후보로 남으면 누가 대통령이 되던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그가 대한민국 정치지킴이가 되기 때문이다.[서울포스트 고일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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