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용담주민센터 주무관 정정애ⓒ일간제주

‘청렴’을 한번 발음해보라. 【청:념】 입에 잘 달라붙지도 않고 우리 일상생활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이지만 내가 늦은 나이에 공직사회에 들어와서는 정말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는 말이다.

공무원의 급여, 업무추진비 등의 공무활동에 필요한 모든 자원이 국민의 혈세에서 나오기에 반드시 청렴해야 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내 주위를 둘러봐도 그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고 청렴과 반대되는 부정부패나 비리와 관계될 만한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으며 간혹 신문지상에서나 부정청탁 혐의로 불명예를 받는 몇 사례가 있을 뿐인데, 너무나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너무나 기본적인 이 덕목을 왜 이렇게 강조하는 것일까?

진지하게 생각한 나 나름의 결론은 ‘인간의 나약함’이었다. 공무원이든 아니든 우리 모두는 업무상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공명정대하고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기를 바라고 그렇게 실천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적어도 공직사회에 들어 온 새내기들에게 청렴의 의지와 기상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문제는 우리는 너무나 나약하기에 처음의 다짐을 잊어버리고 유혹에 넘어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처음 청렴교육을 간다 했을 때, 직장 상사 한분이 우수개 소리로 “야, 신규가 무슨 청렴교육을 받나? 더러 울래야 더러울 수 없는 게 신규 아니냐?”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말은 초기의 기상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흐려지고 안정된 직위가 되면 청렴과 거리를 둘 수도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끝까지 지켜내기가 쉽지만은 않은 청렴의무이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덕목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내 업무책상 유리 밑에는 자필 서명한 청렴서약서가 있다. 일하는 중간 중간에 안 보려고 해야 안 볼 수가 없도록 위치해 놓고 있다. 우리는 너무 나약한 인간이기에 처음에 가졌던 청렴 의지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매일 매일 거울을 보며 단장을 하듯 청렴서약을 보며 자신과의 약속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