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취재 관행 차이로 인한 에피소드도 北기자 엉덩이에 '박장대소'…외신기자도 웃음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진 가운데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MPC)에서 화면을 통해 이를 지켜보던 취재진들은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에 박수를 치고 웃음을 터트리는 등 즉각 반응했다.

사상 최초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방한해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의 첫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생중계를 지켜보던 기자들은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오전 9시29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한 발자국 넘어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순간 MPC에서 이를 지켜보던 내·외신 기자들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는 순간에는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AFP통신과 블룸버그 기자들도 이 순간만큼은 타전하던 손을 멈추고 손뼉을 치며 남북 정상의 만남을 축하했다.

역사적인 순간에서 웃음을 참지 못할 광경도 연출됐다. 오전 9시43분쯤 문 대통령과 함께 평화의 집에 도착한 김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에 사인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순간, 이를 북한 취재기자가 우리나라 취재진의 카메라를 엉덩이로 가렸다.

대형 이벤트가 있을 때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는 것을 대비해 사전 협의를 통해 사진·영상 촬영의 구도를 정하는 남측 취재진과 달리 취재 대상에 근접해서 촬영하려는 북측 취재진 간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에피소드였다.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남과 북의 열띤 취재경쟁 속에서 벌어진 '방송사고'에 이를 지켜보던 내·외신 취재진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두 정상이 기념촬영을 하고 회담장으로 들어서기 위해 이동할 때까지 한동안 MPC 화면에 나오는 영상에는 북측 취재진의 뒷모습으로 가득 찼다.

이어 우리측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이 북측 취재진에게 '화면을 가리지 말아 달라'는 뉘앙스로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구하는 모습도 화면에 담겼다.

남북의 취재 관행 차이에서 비롯된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한 순간이었다.

한 APF통신 소속 외신기자는 이를 보며 현지 상황을 전하던 손을 멈추고 옆에 앉은 기자와 귓속말을 나누며 알듯 말듯 한 웃음을 주고받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비핵화·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토론회에 많은 외신 기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2018.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