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는 지난 4월 20일 개최된 도 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에서 제주도 특유의 지역적 향토성을 담고 있고, 역사적 ․ 학술적 가치가 인정된 ‘종달리 생개납 돈짓당’등 3건을 오늘(25일)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되는 3건은 ‘종달리 생개납 돈짓당’을 비롯하여 ‘오정빈묘역’과 ‘오흥태의사지려’비(碑)다.

▲ 종달리 생개납 돈짓당ⓒ일간제주

먼저 향토유형유산 제22호로 지정된 ‘종달리 생개납 돈짓당’은 현재까지도 종달리 어부와 해녀들이 공동으로 용왕신(海田守護神)과 선왕신(船泊守護神)을 모시고, 무사안녕과 풍어 등을 기원하는 등 제주도 해양신앙의 전형성을 보여주는 당(堂)으로서 향토유산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 오정빈묘역ⓒ일간제주

이어 향토유형유산 제23호로 지정된 ‘오정빈묘역(吳廷賓墓域)’은 정의현 최초 문과급제자인 오정빈(吳廷賓, 1663~1711)과 그의 부인 강씨의 합장묘로, 묘 앞에 세워진 비석을 통해 오정빈의 사마시 급제, 만경현령 재임 및 고만첨(高萬瞻, 1706년 오정빈과 함께 문과초시에 입격한 제주인)이 해당 비문을 쓴 사실 등이 확인되어 그 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분묘-동자석-망주석-문인석 순의 분묘석인상이 배치되어 있는 등 제주도 분묘의 초기 양식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비석을 포함한 석물이 조성 당시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토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녔다.

▲ 의사오흥태지려ⓒ일간제주

그리고 향토유형유산 제24호로 지정된 ‘오흥태의사지려(義士吳興泰之閭)’비(碑)는 1728년(영조 4) 이인좌가 역모를 일으키자, 정의현 난산리 유생 오흥태(吳興泰)가 창의격문(倡義檄文)을 삼읍에 돌려 근왕병(勤王兵)을 모집, 출전하고자 한 충의가 널리 알려져 이후 1794년(정조 18) 심낙수 제주목사가 그 사실을 조정에 보고해 정표(旌表)한 사실을 새긴 비석이다.

해당 비석은 금석문 연구뿐만 아니라, 18세기 제주도의 역사 인물 및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한편,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도 국가지정문화재나 도지정문화재 이외에 제주도 특유의 지역성을 간직한 유무형의 향토유산을 적극 발굴 ․ 지정해 나감으로써 이를 체계적으로 보호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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