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한유진ⓒ일간제주

얼마 전 캄보디아에 해외봉사 겸 문화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한 가지 사건은 버스를 탈 때마다 어린 아이들이 맨발로 우리를 쳐다보며 “One dollar, One dollar.”라고 무언가를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한국 돈으로 과자 한 개 값이어서 쉽게 돈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가이드께서는 절대 아이들에게 돈을 주지 말라고 하셨다. 돈을 그렇게 주면 이 애들이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알게 되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 정직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쉬운 방법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안타까웠지만 애써 외면했고 직접 팔찌나 손가방을 만들어 파는 아이들의 물건을 사주었다.

현실에서도 ‘돈이면 다 된다’는 식으로 비싼 밥이나 티켓을 준다든지, 친구니까 동료니까 좋게 봐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좋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일 수 있지만 ‘저 좀 잘 봐 주세요.’라는 말이 있을 수도 있다.

부탁해 오는 사람을 도와주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협박을 당할 수도 관계가 끝날 것이라는 두려움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상대방은 나에게 진정성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고 한 번 쉽게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면 그 사람들은 쉽게 얻는 법을 알게 되어 스스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양심을 잃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이게 과연 옳은 일인가’ 의문이 생긴 다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옳겠다.

지난번 인재개발원에서 실시한 ‘도정비전 및 청렴교육’에서 도지사님께서 말씀하셨던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은 깨끗하고 공정한 공직문화를 만들겠다고 하신 것이다. 제주도가 괸당 문화가 있어 이웃 간의 정이 많지만 일명 ‘빽’이 있어야 편하거나 높은 자리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인맥, 혈연 등에 의해서만 세상이 돌아간다면 진정 정직하게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은 허무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곧 국민들의 국가 전체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질 것이다.

주변에서 자신이 버는 만큼 검소하게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가는 공무원 분들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처럼 나부터 검소하고 감사하는 마음자세를 가지며 잘못된 모습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눈감지 않고 고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래서 공정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힘낼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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