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대 야생동물센터, 전남 화순 용계저수지 야산에 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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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이경갑)는 지난해 12월 제주항 인근에서 구조된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가 치료를 무사히 마친 끝에 고향인 전남 지역으로 돌아갔다고 23일 밝혔다.

이 수리부엉이는 발견당시 화물차의 운전석과 화물칸 사이에 끼어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심한 탈진 상태였다. 해당 화물차는 전남 지역에서 물류를 싣고 출발해 제주항을 통해 제주에 온 차량. 야간 운행 중 비행하던 수리부엉이가 차량 사이 공간에 들어가 끼인 것으로 추정됐다.

약 12시간 이상 차량 틈새에 끼어 있던 수리부엉이는 구조될 당시 하반신이 부분 마비된 상태였다. 구조센터로 긴급 이송돼 정밀 진단을 받았으며 방사선 촬영 결과 골반(치골)의 손상과 대퇴골의 탈구 소견이 확인됐다.

구조센터 의료진은 다리의 기능이 회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간 입원 치료를 결정했다. 24시간 전담 관리사를 배치해 시간표에 따른 먹이공급과 물리치료와 재활훈련 등 밀착 관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0일 고향인 전남 화순군 용계저수지 야산에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수리부엉이는 항공편을 통해 광주로 이송 뒤 방사장소인 화순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이뤄졌으며 구조센터 직원 2명이 동행했다.

올빼미과에 속하는 대형 맹금류인 수리부엉이는 한반도 지역에 적은 수가 번식하는 텃새이나 제주 지역에서는 1980년 1개체가 채집된 이후 공식적인 관찰 및 채집 기록이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수리부엉이를 제주도에 방생할 경우 자연 부적응 및 생태계 교란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협조를 얻어 당초 서식지로 추정되는 전남지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되면서 이날 방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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