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기초생활환경과 김태연ⓒ일간제주

화창한 봄이다. 꽃들이 만개하고 거리마다 아름다운 향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계절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제주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왕벚꽃축제, 유채꽃축제 등 행사장은 도민과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주 동안 많은 사람들은 크고 작은 축제를 즐기고 열광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제주에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볼거리는 더욱 화려해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제주는 ‘대한민국 1등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화려함 이면에는 복지 소외계층들이 오늘 하루도 힘겨운 삶을 지탱하고 있다.

필자는 제주시 기초생활보장과에서 사회보장급여 신청가구에 대한 조사업무를 수행함에 따라 수시로 수급 신청가구를 방문한다. 일 년 이상 같은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약가구를 방문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서 바깥출입을 못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주거환경이 열악한 분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필자가 살아오면서 사회복지 분야에 문외한이었던 이유 탓인지, 지난 몇 년간 급속하게 성장한 제주의 이면인지, 하루하루 어렵게 생계를 꾸려 가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적잖게 놀랐다. 한 평도 채 되지 않는 방 한 칸에서 이불 한 장으로 추위에 떨며 지난 겨울을 보내신 분, 벌레가 득실하고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방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시는 분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한다.

행정기관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단체에서도 취약계층 지원을 비롯하여 ‘복지사각지대’발굴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분들 모두에게 손길이 닿지 않는 곳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집에서 200m도 떨어지지 않은 거주지에 지하를 개조하여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을 발견했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우리 일상과 가까운 곳에 사는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시민 모두가 내 가족, 내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주위를 살펴보고 알려줌으로써 복지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다면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나 보건복지콜센터(129번)로 요청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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