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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가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제주는 11일 오후 7시 30분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승 2무 2패 승점 8점을 기록한 제주는 6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승점 3점이 아니었다. 올 시즌 제주를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다 득점 4위와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하며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제주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올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제주의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5라운드까지 3실점(평균실점 0.60)만 허용하며 수원과 함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골 가뭄이었다. 리그에서 단 한 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평균득점이 0.20점에 불과했다. 찌아구, 진성욱, 마그노가 연이은 부상으로 응집력까지 떨어졌다.

이에 조성환 감독은 전남 원정을 앞두고 U-23 출전 규정을 감안한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했다. 스리백을 유지하되 기존의 중원 구성을 역삼각형으로 재배치했다.

부상 회복 후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찌아구를 류승우와 함께 빅앤스몰 조합으로 최전방에 포진시키고 U-23 선수인 테크니션 김현욱을 이창민과 함께 2선에 배치하며 전남을 압박했다.

조성환 감독의 승부수는 주효했다. 전반 20분 찌아구가 전남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이창민의 키패스를 받아 K리그1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창민 패스-찌아구 마무리. 조성환 감독이 그동안 기다리던 그림이었다. 조성환 감독은 “찌아구는 득점에 목말라 있었는데 드디어 터졌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후반 19분에는 이창민의 원더골이 터졌다. 코너킥 찬스에서 이창민이 감각적인 개인기로 전남의 수비진을 완전히 농락시킨 뒤 추가골과 함께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다.

조성환 감독은 "이창민은 기술, 정신력, 피지컬 모든 걸 갖췄다. 내심 기대했는데 부응했다. 제주 팬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 이창민이 월드컵에 갔으면 좋겠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단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5분 김현욱이 쐐기포를 터트려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U-23 선수인 김현욱이 데뷔골과 함께 자신감을 한껏 충전하면서 향후 리그 운용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조성환 감독은 "김현욱은 가진 기량에 비해 출전 기회에 적었다. 앞으로 더 많이 나설 수 있을 거로 확신한다"라는 극찬했다.

수비도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 상주전부터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경고 누적 퇴장으로 결장한 김원일의 공백은 베테랑 수비수 조용형이 완벽하게 메웠다.

조성환 감독은 "다득점과 무실점은 제주팬들이 기다린 내용과 결과다. 오늘을 통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제주의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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