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뜻에 동참한 민중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이 열린다.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아래 4·3범국민위)가 기획한 ‘작은음악회_둘 제주에 띄우는 편지’가 6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향소 무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는 가수 류금신, 이씬, 노래하는나들, 우리나라 등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4·3범국민위가 발매한 기념 음반 ‘70년만의 편지-서울에서 띄우는 노래’ 제작에 참여한 뮤지션들이다. 이 앨범에는 김성민, 류금신, 문진오, 손병휘, 안석희, 연영석, 우리나라, 이씬, 이수진, 임정득 등 10팀의 민중가수들이 추모의 뜻을 함께 했다.

10팀의 민중가수들은 ‘70년만의 편지-서울에서 띄우는 노래’에 제주4·3의 아픔을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로 구현해냈다. 가수 김성민은 까마귀도 모르게 숨어서 조용히 제사를 지내야만 했던 4·3유족들의 슬픔을 노래 ‘가매기 모른 식게’에 담았다. 가수 손병휘는 노래 ‘붉은 섬’을 통해 돌림노래 같은 구조를 빌어 제주에 켜켜이 쌓인 폭력의 역사를 표현했다.

이외에도 가수 문진오의 ‘제주섬, 동백꽃, 지다’,‘그대는 분노로 오시라’, 가수 연영석의 ‘내 이름 진아영’, 가수 이씬의 ‘잃어버린 마을’, 가수 임정득의 ‘기억의 방향’, 가수 백자의 ‘아이야’, 가수 이수진의 ‘이름을’,가수 안석희의 ‘남쪽엔 봄이’ 등이 기념앨범 ‘70년만의 편지-서울에서 띄우는 노래’에 담겨있다. 제주 4·3의 아픔을 서정적인 가사로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음반은 4월 6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향소 무대에서 열리는 추모행사 ‘작은음악회-제주에 띄우는 편지’ 공간 부스 등에서 배포되고, 지난 3일 4.3 70주년 추념식에 맞춰 온라인 상에서도 공개됐다.

이와 관련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은 “민중가요 중에도 4·3을 다룬 노래는 많지 않다”며 “10팀의 민중가수들과 연주자, 기획자가 함께 만든 노래들은 치열함과 아름다움으로 제주4·3의 기억을 이어가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민중가요 창작자 윤민석 또한 제주4·3 기념앨범에 대해 “손만 대면 후드득 끊어질 것 같은 낡고 가느다란 기억의 끈을 잇고 또 이어 아프고 귀한 절창을 만들어낸 음악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오는 7일 오후 6시 30분 광화문광장 북광장에서 열리는 4.3항쟁 제70주년 광화문 국민문화제 ‘70년, 끝나지 않는 노래’를 개최한다. 1부 ‘4·3 잠들지 않는 노래’와 2부 ‘평화 콘서트’로 나눠 3시간 동안 진행될 이번 대규모 콘서트에는 안치환과 자유와 멜로망스, 전인권밴드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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