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와 임대료 직격탄'맞은 롯데면세점, 영업이익 99% 급감 ‘영업이익 사상 최저치’...양제츠 정치국 위원 “가시적 성과, 믿어달라”발언 기대감 높아져

▲ 제주롯데면세점 전경ⓒ일간제주

면세점 분야 국내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악몽의 연속이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중국의 직. 간접적 영향으로 인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졌을 뿐만 아니라 부담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및 특허수수료 증가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기 때문.

2일 공시한 자료를 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같은 기간 매출은 5조4539억 원으로 0.02% 감소했다.

사드로 인한 중국의 압박으로 인한 유커(遊客ㆍ중국 관광객)유입 중간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문제로 실적악화에 시달렸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 2년차까지 월평균 400억 원이었던 임대료가 3년차인 시작인 올해 9월부터 월평균 620억 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롯데면세점측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불합리성을 토로하면서 수차례 임대료 조정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다다르지 못하고 결국 지난 2월 철수에 돌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변경된 특허수수료 산정 방식으로 인해 롯데면세점은 또 다시 휘청거렸다.

롯데면세점은 ‘악화일로’ 속에서도 352억 원의 특허수수료로 지급했는데, 이는 매출에 기반을 두어 산정하는 현행 방식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도 매출이 증가하는 상정방식 때문이다.

특히, 그룹의 중심축이면서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 당사자인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그룹자체가 휘청거리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복심’ 양제츠 정치국 위원 방한..."빠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 볼 것" 발언에 기대감 고조

▲ 지난달 30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복심’이라 일컫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일간제주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 방한을 두고 국내 경제계에서는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기업이 롯데, 특히 롯데면세점일 것이라는 업계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문한 양제츠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며 "관련 사항은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기에 (조금만 시간을 두고)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는 물론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진행, 그리고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등 그동안 중국의 직, 간접적인 영향으로 보류 혹은 논의조치 안되던 의제들을 중국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난 1일 롯데그룹 입장문을 통해 "한중 양국이 중국 진출 기업의 어려움을 정상화하기로 밝힌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큰 힘을 얻게 됐으며 중국 당국 약속에 대해서도 신뢰를 갖고 호응하겠다"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사드 부지 제공으로 인해 중국 측 경제 보복에 직격탄으로 그동안 노골적 배타를 당해왔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급격히 K팝이 젊은 층으로부터 확산되는 한류열풍으로 롯데면세점 매출의 최대 80%이상을 차지하던 중국 관광객 발걸음이 끊기면서 업계생존까지 거론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으로 인해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그룹 내에서도 섣부른 기대감보다 지켜보자는 신중론 비등

이러한 기대감속에서도 롯데면세점은 물론 롯데 그룹 내에서는 섣부른 판단보다 지켜보자는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양제츠 정치국 위원의 발언으로)과거보다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분위기는 상당히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곧바로 사드보복 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판단은 성급하다는 자체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그룹 내 중론”이라고 전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사드보복이 완전 해제되어도 시장이 회복하는데 최소 3개월부터 최대 6개월이 소요된다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섣부른 기대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은 관광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간)논의대로 진행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중국 측이 공식적으로 관계정상화를 선언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 후 “특히, 지난해에도 언론보도를 통해 단체 관광객 방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몇 차례 이어졌지만 번번이 성사되지 못한 사례가 있다”며 “이로 인해 제주관광업계는 기대감과 실망감으로 피로도가 크다”며 섣부른 기대감보다는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업계 내 중론임을 재차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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