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간제주

경찰대 교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용인시 정)이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아래 4·3 범국민위)가 4·3 7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제주의 비극’으로만 인식됐던 제주4·3을 대한민국의 역사로 확산시키기 위한 소셜미디어 상의 SNS 릴레이 운동으로,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구호를 통해 역설적으로 제주4·3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국민들에게 온전히 자리 잡지 못했음을 부각하는 한편 4·3의 완전한 해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이 영상은 23일 오후 4·3 범국민위 공식 페이스북(4370jeju) 등을 통해 공개됐다.

표창원 의원은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며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원하는 국회의원 표창원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표 의원은 “올해 제주4·3 70주기를 맞았습니다. 4·3의 완전한 진실규명, 그를 통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그리고 유족분들게 국가의 배상보상이 제대로 이뤄져야 합니다”며 “이러한 진실규명과 책임 인정을 통해서 진정한 화해와 화합이 이뤄져야만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가 되는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합니다”라고 전했다.

표창원 의원의 제주4·3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표 의원이 경찰대 교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해방 공간과 6.25 전쟁을 거치며 계속된 제주4·3 당시 경찰들도 가해자로서 피해자들과 유족을 억압하고 학살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앞서 표 의원은 지난 3월 중순 “70주년 4·3추념식 여야 지도부 대거 참석”이란 기사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뒤 아래와 같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다른 꽃들과 달리 동백꽃은 봉오리 자체가 툭 떨어집니다. 1947년 3.1절 기념하던 도민 향해 경찰이 발포, 6명이 숨지며 촉발된 항거와 학살, 도민 10% 3만 명 가까이 숨진 비극, 동백꽃 배지 달고 피해자 명예회복 함께 해 주세요.”

한편 제주4·3의 전국화라는 의미에서 제주4·3 범국민위가 진행 중인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릴레이 캠페인은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원내정당 대표들 등 정치인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광역단체장으로는 지난 2월 원희룡 제주 특별자치도지사를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참여했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민중당 김종훈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과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표창원 의원도 동참했다.

특히 릴레인 캠페인 참여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각별하게 노력해 왔다”며 “이번 4.3 70주년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은 물론 4.3특별법 개정을 위해서도 힘쏟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추 대표는 제주4·3특별법에 상당한 역할을 해온 것은 물론 제주명예도민으로 활동해 왔다.

이렇듯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캠페인에는 여야, 진보와 보수와 무관하게 정치인들의 참여가 쇄도하고 있다. 이는 제주4·3 70주년과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양윤경)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상임공동대표 정연순 외),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상임공동대표 강정효 외)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함께 여야 지도부와 행안위 소속 의원들을 만나 4·3특별법 개정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각 정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제주 각 단체들의 특별법 개정 취지에 공감하는 한편 4·3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약속하기도 했다.

4·3 범국민위 측은 향후 ‘제주도지사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를 목표로 정치지도자(광역단체장, 정당 대표)와 사회 각계 저명인사 ‘43인’을 포함, 오는 4월 3일 70주년 추념식이 열리는 4·3평화인권주간(3월 21일~4월 10일)까지 캠페인을 이어나가면서 국민적 참여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일반인들은 4.3과 관련한 바람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4.3범국민위 페이스북과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면 된다.

특히 4·3 범국민위는 제주특별자치도 등과 함께 70주년 제주4·3 평화인권주간을 선포하고, 광화문 국민문화제(4월 7일 오후 18시 30분 광화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20여 개 도시 분향소 운영과 추모제 개최(2018년 4월 3일~4월 6일) 등 서울과 주요 도시에서 제주4·3을 알리고 7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