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연삼로변서 사무실서 출마선언…도지사 권한 도민과 공유

▲강기탁 예비후보가 12일 연삼로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출마선언과 함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일간제주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예비후보가 12일 제주시 연삼로변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출마 기자회견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강 예비후보는 이날 출마선언을 통해 “저는 2016년 제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열리던 겨울의 그 날을 기억한다”며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문구를 법전이 아닌 광장에서 함께 느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촛불의 명령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느데 제주도민의 대표라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그 명령을 잘 받들고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제주 제2공항, 카지노, 해군기지, 대중교통 등 제주의 현안들 중 과연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한 것이 있느냐”고 원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말로만 협치, 말로만 소통에 그쳤다”며 “'선 도민의견 수렴, 후 정책 결정'이 아니라 '선 정책 결정, 후 생색내기'에 그쳤다"고 날을 세웠다.

강 예비후보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온 그 때 제주도는 '평화의 섬'에 반하는 해군기지 공사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천혜의 자연이 자본의 논리로 파괴되고 있었다“며 ”강정 주민의 요구는 묵살됐고, 정부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반대하는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을 탄압했으며 저는 돌멩이 대신 법전을 들고 싸웠다“고 말했다.

강 예비후보는 “원희룡 도정 4년 행복하셨나”라고 되물으며 “지난 4년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대다수 서민들의 주거난은 심화됐고 말로는 청정과 공존을 이야기 했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제주는 개발 광풍에 내맡겨졌다”고 도정을 평가했다.

강 예비후보는 “제주도청의 주인은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 제주도민들”이라며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여러분과 함께 도민주권시대를 열기 위해서이며 제가 도지사가 된다면 막대한 도지사의 권한을 도민들에게 돌려드리고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예비후보는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이 시끄러워지고 있으며 캠프마다 날카로운 신경전이 한창”이라며 “그러나 각 후보 캠프의 정치공학이 아니라, 반드시 이번에는 모두가 하나가 돼 원희룡 도정 4년을 심판하고 지방권력을 교체하라는 도민의 명령에 복무하는 것이 제1의 가치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경선 끝나면 다시는 안 볼 것 같은 '따로 국밥팀'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훌륭하신 정치 선배님과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TEAM 민주'가 함께 하는 승리하는 신화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 강기탁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출마선언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 강기탁입니다.

 

월요일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 드려야 하는데

 

오늘 저녁은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서 모이시게 했습니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 주신 도민 여러분께

 

큰 절 올리고 시작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토요일인 지난 3월 10일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십니까?

 

바로 박근혜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탄핵시킨 지 1년 되는 날입니다

 

우리 국민의 힘으로, 도민의 힘으로 광장에서 잘못된 권력을 몰아낸 날입니다.

 

저는 2016년 겨울을 기억합니다.

 

제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열리던

 

겨울의 그 날을 기억합니다.

 

그 날은 비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그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은 민주주의 회복 열망을 저는 보았습니다.

 

많은 도민들 속에서 저도 같은 마음으로 외쳤습니다.

 

대한민국헌법 제1조 제2항, 다들 아시지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문구 말입니다. 저는 그 문구를 법전이 아닌 광장에서 함께 느꼈습니다.

 

도민 여러분!

 

저는 촛불의 명령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의 대표라는 원희룡 도지사는 그 명령을 잘 받들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동안 협치한다, 소통한다고 했습니다.

 

과연 그랬습니까?

 

제2공항, 카지노, 해군기지, 대중교통 등 제주의 현안들 중에

 

과연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결정한 것이 있습니까?

 

원희룡 도지사는 말로만 협치, 말로만 소통에 그쳤습니다.

 

‘선 도민의견 수렴, 후 정책 결정’이 아니라 ‘선 정책 결정, 후 생색내기’에 그쳤습니다.

 

제주의 낡은 적폐를 청산하라고 했더니 여의도 하늘만 쳐다본 것 아닙니까?

 

제가 오늘 이 월요일 퇴근 시간에 여러분과 만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저도 서울대 왔습니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고, 동네 어른들께서는 현수막까지 걸어 주셨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판검사 돼서, 동네의 자랑거리가 되어 달라’는 동네 주민들의 바람이었습니다.

 

그런데 1986년 입학식 날 저는 처음으로 매운 최루탄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 해 건국대에서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습니다.

 

그 외침이 들불이 돼서 1987년 6월 항쟁을 만들어 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 역시 선봉에 서지는 못했지만 법전 대신 돌멩이를 들어야 했습니다.

 

1987년 드디어 대통령을 국민들이 직접 뽑는 직선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는 열심히 일할수록 더욱 가난해지는 노동자들이 보였습니다.

 

법률 지식이 모자라 자본의 논리에 매번 당하기만 하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절규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돌멩이 대신 법전을 들어야 했습니다.

 

93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99년부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원으로 살아왔습니다.

 

권력을 향한 해바라기가 아니라 노동자의 벗,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반자로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는 사이 저는 ‘노동인권 변호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온

 

그 때의 제주도가 기억납니다.

 

 

 

그 시기 제주도는 ‘평화의 섬’에 반하는

 

해군기지 공사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천혜의 자연이 자본의 논리로 파괴되고 있었습니다.

 

강정 주민의 요구는 묵살되었습니다.

 

정부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반대하는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을 탄압했습니다.

 

저는 돌멩이 대신 법전을 들고 싸웠습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우리는 강정마을처럼

 

우리의 요구가 묵살될 수 있는

 

그런 제주도에 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원희룡 도정 4년 행복하셨습니까?

 

지난 4년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대다수 서민들의 주거난은 심화됐습니다.

 

말로는 청정과 공존을 이야기 했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제주는 개발 광풍에 내맡겨졌습니다.

 

중국 자본에 하나 둘씩 넘어가는 토지와 관광업체들을 보면서 과연 여기가 제주도민들의 삶의 터전인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쓰레기와 오폐수는 넘쳐나면서 살기 좋은 제주도가 아니라 감당하지 못할 제주도가 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구시대 적폐가 벌이는

 

폭주기관차를 멈춰 세워야 합니다.

 

소수의 이익집단과 관료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구시대는

 

원희룡 지사와 함께 역사 속으로 퇴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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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 제주도청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원희룡 도지사입니까?

 

아닙니다.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 제주도민들입니다.

 

저 강기탁이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여러분과 함께 도민주권시대를 열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도지사 된다면 막대한 도지사의 권한을 도민들에게 돌려 드리고 공유하겠습니다.

 

첫째, 주요 정책 결정 권한을 도민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기 전에 도민 공론화와 공공토론을 의무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선 정책 결정, 후 통보가 아니라, 먼저 도민의 의견을 듣고 도민의 뜻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습니다.

 

둘째, 도지사의 예산편성권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한 해 제주도 예산이 5조나 됩니다.

 

세금은 갈수록 올라가는데 정작 제주도의 주인인 도민들은 그 걷어들인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릅니다.

 

제가 도지사가 된다면 제일 먼저 예산 편성권한을 도민들과 공유하겠습니다.

 

도지사 멋대로 수립하는 5조원이 아니라 도민과 함께 만드는 예산제도를 만들겠습니다.

 

주민참여예산제도라는 게 있습니다. 2018년 200억쯤 됩니다. 이 돈은 읍면동에만 적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주민참여예산의 비중을 1000억까지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주민 참여 예산위원회 위원장도 도지사가 아니라 도민께 과감하게 이양하겠습니다.

 

셋째, 제주도지사의 인사권을 도민과 공유하겠습니다.

 

근무평가에서 1등하고도 승진하지 못하는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선거 때 줄을 서지 않았다고, 측근이 아니라고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저는 제왕적 도지사와 측근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공무원 인사를

 

공무원 노조와 도민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인사를 실시하겠습니다.

 

도지사가 아니라, 도민을 위해 일하게 하겠습니다.

 

넷째, 저는 제주의 적폐 중 하나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JDC를 도민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지방분권이다 뭐다 하지만 여전히 JDC는 국가가 통제하고 있습니다. 골목 상권 다 죽이고 한 해 5000억씩 매출을 올리고 1000억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JDC는 도민의 공기업이 아닙니다.

 

제가 도지사가 되면 개발 광풍의 주역인 JDC의 간판을 바꾸고 도민들이 통제할 수 있는 도민의 공기업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제 이름이 “기탁”이라 친구들이 나에게 기탁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탁하려 합니다. 도민들에게 저를 기탁하려고 합니다. 저를 받아주십시오

 

또한 저는 “삼탁”을 실천하겠습니다.

 

첫째 저 강기탁은 적폐와 결코 결탁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저 강기탁은 권력과 기득권세력으로부터 어떠한 청탁도 받지 않겠습니다.

 

셋째 저 강기탁은 반칙과 편법으로 점철된 제주사회의 적폐를 반듯하게 세탁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이 시끄러워지고 있습니다.

 

각 캠프마다 날카로운 신경전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각 후보 캠프의 정치공학이 아니라, 반드시 이번에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 원희룡 도정 4년을 심판하고 지방권력을 교체하라는 도민의 명령에 복무하는 것이 제1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제안 드립니다.

 

경선 끝나면 다시는 안 볼 것 같은 ‘따로 국밥팀’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훌륭하신 정치 선배님과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TEAM 민주”가 함께 하는 승리하는 신화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여러분!

 

반칙과 편법이 판치는 구시대 막차를 떠나보내 주십시오.

 

 

 

위대한 국민이 이룬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하여,

 

도민주권시대를 선언한

 

저 강기탁의 첫차에 함께 해주십시오.

 

 

 

2018. 3. 12.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 강∙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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