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경사회일반
[현장] 제주도내 버려진 개들, 들개로 변해 동물은 물론 사람까지 공격...‘대책 마련 시급’이호 해수욕장 인근 공터 서식 들개 떼들, 반려견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공격...자칫 심각한 사고 우려 제기
양지훈 기자  |  koreanews197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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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1  03: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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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한테 버려진 개들이 모여 떼를 이루더니 점차 야생성을 회복하면서 도내 곳곳에서 가축과 반려견 등을 무차별 습격하는 사례가 해마다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공격 본능이 점차 강해짐에 따라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형국이다.

#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인근 공터, 10여 마리 이상 들개들 집단 이뤄...인근 공장이나 집에 있는 반려견 및 가축 공격하는 빈도 높아

   
▲ 들개떼로부터 공격당해 죽은 제보자 A씨의 반려견ⓒ일간제주
   
▲ 들개떼로부터 공격당해 죽은 제보자 A씨의 반려견ⓒ일간제주

9일 오전 본지에 이호 해수욕장 인근에서 자신이 키우던 개가 들개 떼로 추정되는 동물들로 부터 공격받아 죽음을 당했다는 제보전화가 왔다.

특히, 그는 자신의 반려견을 살리려다 들개 떼로부터 공격을 받아 큰일을 당할 뻔 했다며 최근 이곳에 들개 떼로 인해 인근 동네 주민들이 낮에도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들개떼들의 발자국 모습ⓒ일간제주

이러한 제보를 받은 본지 취재팀은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인근 문제의 장소로 달려갔다.

본지가 도착할 당시에는 들 개떼로 추정되는 동물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본지에 제보를 한 A 씨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이러한 분위기는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이곳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들개떼로부터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취재당시 일부 관광객들이 들개떼들이 자주 목격되는 장소에서 주변 전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일간제주

그러나 들개 떼로부터 공격받아 죽은 반려견을 직접 본 이후에서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들개떼 출물하는 장소ⓒ일간제주

A씨가 별도의 장레 절차 없이 보관하고 있는 죽은 반려견 몸에는 들개 떼로부터 마구 공격받아 물림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그리고 이틀 전에는 A씨의 또 다른 반려견이 들개 떼로부터 공격받아 죽었으며, 남은 암컷 개는 당시 들개 떼로부터 공격을 받는 와중에 운 좋게 도망쳐 목숨은 부지했지만,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연신 신음소리만 내며 몸을 지속적으로 떨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나뿐만 아니고 동네 주민들 대부분이 12마리 정도의 들개 떼들이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특히, 일부 주민들의 반려견과 가축들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밝혔다.

이어 당시 현장에서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B씨는 “애교가 넘쳤던 우리 집 개도 들개 떼들로부터 공격받은 후 주인인 나조차도 근처에 못 올 정도로 예민하게 변했다”며 “해당 공터에서 말을 키우시는 할아버님도 들개 떼의 공격으로 가축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야생성이 강해진 이들 들개들은 이젠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아 보였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그리고 해당 지역 인근에서 작업장을 운영하는 C씨는 “아침에 이곳을 지나갈 때면 들개 떼들이 고양이나 다른 가축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며 “그리고 이곳을 지나는 여성이나 아이들이 지나가면 ‘으르렁’거리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우리식구들이나 회사 직원들이 혹시나 모를 사고에 걱정이 많다”면서 “좀 있으면 여름인데 이곳 해수욕장을 찾은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혹시나 들개들로부터 피해를 당할 수 있음에 따라 행정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D씨는 “작년에도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이나 가축들이 들개들의 습격으로 많이 죽어나갔다”며 “이에 이호동사무소와 제주시에 사태 해결을 호소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야 행정이 나설 것이냐”며 격한 어조로 행정의 무능함을 질타하기도 했다.

# 본지 취재하면서 사태의 심각성 인식, 이호동과 제주시 축산과에 협조 요청...9일 오후 현장 확인 작업 진행

현장에서 취재하는 과정에서 들개 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함을 직접 확인했으며, 향후 반려견이나 가축 더 나아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들자 이호동주민센터와 제주시 축산과에 일련의 상황에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현장을 통한 사태파악을 요청했다.

그리고 얼마 지니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이들에게 현장에서 피해를 호소한 일부 주민들과의 인터뷰 한 내용을 전달했다.

이후 본지 취재팀은 이호동과 제주시 축산과 담당 공무원들, 그리고 현장주민들과 함께 주변을 함께 둘러봤다.

   
▲현장에서 원인불명으로 죽은 강아지.ⓒ일간제주
   
▲2마리의 들개가 현장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낯선 이들에게 큰소리로 짖으면서 경고하고 있다.ⓒ일간제주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 지 얼마 되어 보이지 않은 새끼 한 마리가 적나라하게 발견되었으며, 그 주변에 같은 무리인지 혹은 인근 주민의 반려견인지 확인이 안 되는 개 한 마리가 공격을 당했는지 피를 흘리면서 힘들게 안근 수풀로 도망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더 깊이 들어가려하자 마치 경고하듯 우리가 서 있는 반대쪽에 무리 중 리더로 추정되는 덩치 큰 개 2마리가 큰 소리로 연이어 짖고 있었다.

   
▲이날 주변 현장을 동행하면서 둘러보고 있는 이호동주민센터 직원과 제주시 축산과 직원들, 그리고 현장에서 만난 지역주민 ⓒ일간제주

현장을 같이 돌아본 이호동과 제주시 축산과 담당 직원들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점에 공통인식하고 유기건 센터와 동물보호단체 등과 연계하여 대책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최근 제주지역에 들개들로 인한 피해가 연이어 이어지면서 당국의 안일한 문제의식과 늑장대처에 대한 질타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단지 포획을 통한 보여주기식 피해 줄이기에 나서기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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