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광초등학교 울타리 공사, 곳곳에 위험물 투성이...아이들 안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충격’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한 학교시설 안전관리 지침이 일선 학교에서 전혀 먹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5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본청 제 5회의실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화재와 폭설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학교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충실 및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새 학년 앞두고 학교 마다 시설 공사가 이어지는 데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우려된다"며 "서두르지 말고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면서 학교 시설 안전성을 구현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 제주시 신광초등학교 울타리 공사, 안전관리 전혀 이뤄지지 않아 ‘충격’...학생들 사고 위험성 높아

▲ 제주시 신광초등학교 울타리 정비공사를 진행하는 현장. 안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상수도관이 터져 주변으로 수돗물이 장시간 흘러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업체나 학교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충격을 줬다.ⓒ일간제주

제주시 신광초등학교 울타리 공사로 인해 사고발생에 대한 우려가 주변에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전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사실을 제보한 A씨에 따르면 신광초등학교 울타리 공사를 진행함에 있어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 하굣길 주변에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휀스는 보여주기 식으로 되어 있어 위험에 아이들이 노출되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 상수도관이 터져서 물이 쏟아지고 있는 모습.ⓒ일간제주

또한, 상수도관 파열로 인해 소중한 자산인 수돗물이 공사현장을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도 학교와 공사업체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28일 오후 1시께 제보를 받은 후 본지가 취재에 들어간 4시 32분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도 여전히 상수도관 파열로 인해 수돗물이 주변으로 마구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본지가 찾은 현장은 공사현장명과 공사기간, 공사업체와 책임자를 표시한 알림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대다수의 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공사 현장에 볼 수 있는 안전휀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깊은 구덩이를 단지 줄 하나로만 연결되어 있는 즉, 보여주기식 모습을 보여 도를 넘는 ‘안전 불감증’에 충격을 줬다.

▲ 안전휀스는 보여주기식으로 줄 하나로만 연결되어 있었으며, 공사로 인해 파헤쳐진 구덩이에는 각종 쓰레기와 오물, 그리고 건설폐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어서 이곳을 지나는 이들의 눈쌀을 찌뿌리게 만들었다.ⓒ일간제주

이에 제보를 한 A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계에 밧줄 하나만 연결하는 것을 보니 한숨을 넘어 화가 난다.”며 분노를 표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면서 파놓은 깊은 구덩이에 우리 귀여운 아이들이 빠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학교가 어떻게 책임질거냐”며 “최근 제주도청 공무원이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이러한 불편한 모습을 보니 제주도교육청과 학교의 ‘진정한 철밥통’을 다시 한 번 느낀다”며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이어 그는 “제주에 지독한 가뭄이 매년 발생하면서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 단수 조치가 이뤄지는 등 물에 대한 소중함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소중한 수돗물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학교에서 이렇게 마구 버려지고 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며 격하게 따져 물었다.

본지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학교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 신광초등학교 울타리 정비공사 현장 4단 컷ⓒ일간제주

몇 번의 통화시도를 통해 결국 해당 학교를 책임지는 관계자와 어렵게 통화를 진행했다.

먼저 공사 주변에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공사업체에 바로 연락해 공사현장 주변을 안전봉으로 완벽하게 안전조치를 취해 아이들 안전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사현장에 마땅히 있어야 할 공사알림판 부재(不在)에 대해서는 “원래 (공사를 나타내는)현수막 2개가 있었는데 이날 강풍으로 하나는 손상되어 철거했다”며 “나머지 하나는 옆에 부착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지가 재차 주변을 돌면서 확인해 본 결과 손상된 현수막은 찾을 수 없었으며, 나머지 남은 한 개의 현수막도 찾을 수 없어 다시 한 번 학교에 확인해 보니 사람들이 잘 찾을 수 없는 곳에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알림판을 설치하지 않고 현수막을 설치한 이유를 묻자 관계자는 “업체에서 알림판을 설치할 위치가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현수막으로 대처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변병을 하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업체 측에 새로운 현수막을 제작해 공사현장을 지나는 어느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설치해 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상수도관 파열로 인해 훼손되어 수돗물이 마구 주변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 학교 측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금방 터진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러자 본지가 오후 1시 10분경에 제보자가 보낸 현장 사진을 통해 내용을 확인했으며, 학교 공사 현장 도착한 4시 32분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수돗물이 마구 흘러나왔음을 지적하자 그제야 모르고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해당 업체에게 확인해 보겠다고 전했다.

몇 분 후 다시 통화에서 그는 “해당 공사 업체를 통해 알아보니 강풍과 많은 비로 인해 흙이 밑으로 흐르면서 상수도관을 훼손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업체를 통해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또 다시 약속 받았다.

한편, 신광초등학교에서 본지와 약속한 상황을 잘 이행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취재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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