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9시10분 스위스와 조별예선 1차전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10일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하나 둘 셋, 팀 코리아!"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훈련을 마친 뒤 링크에 둥글게 모여 코리아(KOREA) 구호를 외친다. 원래 원, 투, 쓰리였던 것도 북한 선수들을 배려해 하나, 둘, 셋으로 바꿨다.

역사적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뜬다. 새러 머리(캐나다) 총 감독이 지휘하는 남북 단일팀은 10일 오후 9시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세계랭킹 6위)와 조별예선 B조 1차전을 갖는다.

단일팀은 지난달 2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회의를 통해 전격 출범을 알렸다. 한국 23명에 북한에서 12명의 선수가 합류해 35명으로 구성됐다. 단 남북 합의에 따라 북한 선수 3명이 반드시 22인 게임엔트리에 포함돼야 한다.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 가세한 뒤 단일팀은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시간이 촉박했지만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한 뒤 경기엔트리에 포함될 만한 선수들을 추렸다.

단일팀은 지난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1-3 패)에서 첫 선을 보였다. 주장 박종아를 중심으로 한 단일팀은 1피리어드에 3골을 내줬지만 비교적 선전하면서 희망을 봤다. 첫 실전에서 북한의 정수현이 2라인, 려송희가 3라인, 4라인에 김은향과 황충금이 배치됐다.

10일 열리는 스위스와의 1차전도 북한 선수 3~4명의 출전이 예상된다. 2라인의 이은지가 발목 인대 파열로 결장하게 됐지만 부상으로 빠졌던 랜디 희수 그리핀이 복귀했다. 여기에 아직까지 부상으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박은정(캐롤라인 박)이 출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단일팀은 1라인의 박종아와 이진규(그레이스 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8월 단일팀 구성 전 한국은 스위스와 평가전에서 2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서 18세 이하 선수들이 나온 스위스 B팀에게 1-2로 졌고, 2차전에선 정예 멤버(스위스 A팀)에게 2-5로 완패했다.

유럽의 강호인 스위스는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였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7위,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5위에 올랐다. 지난 2014 소치 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지만 단일팀은 홈 팬들의 응원 속에 기적을 꿈꾸고 있다. 머리 감독은 "정치적인 것을 떠나 우린 이기기 위해 이번 대회에 왔다"라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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