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3만5000여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시청자 25억여명의 시선을 사로잡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청와대 제공) 2018.2.1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가진 접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접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담은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한 시간에 북한 방문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나가자"라는 뜻을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문 대통령만 받아봤고, 김여정 부부장은 친서를 전달한 뒤 구두로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수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에 대해 "남북관계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10년 만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이라서 성과있고, 의미있게 이뤄지려면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과 분위기, 여건이 같이 무르익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핵문제 등에 있어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그러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접견 등에서 문 대통령이 핵 문제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고 한다.

김영남 고위급 대표단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대해 남북이 함께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서 폭넓은 논의를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간에 조기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대표단의 방한으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한반도 긴장완화, 평화정착 및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남북간 대화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해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대표단과 면담을 가진 뒤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접견에선 대북특사나 한미연합군사훈련 재연기 등과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국과 관련된 북측 언급'을 묻는 질문에 "아주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공개할 필요가 없는 정도의 얘기는 있었지만, 통상적인 얘기였다. 우리가 흔히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 하는 얘기, 우리가 많이 들어왔던 얘기들을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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