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홍 의장,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 보수통합에 모두 동의”...그러나 원희룡 지사와는 선 긋는 모습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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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2월 27일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의원 27명과 함께 탈당을 선언한 이후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선언한지 1년도 안된, 286일 만에 11명의 군소정당으로 추락하게 된 바른정당.

특히, 박근혜 국정농단이 불거지면서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판여론이 비등해질 당시 친박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개혁 보수의 새 길을 가겠다며 바른정당 창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제주특별자치도의원들이 이젠 정치적 행보에서 엇갈리는 모양새다.

#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 의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당 12명 의원 복당 언급...원희룡 지사 동행 복당 여부에 분명히 선 그어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의원 12명 전원이 올해 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이날 기자들이 ‘바른정당 제주도당 의원총회에선 12명 전원이 복당하는 것으로 가닥 잡혔다는 소문이 있다. 이러한 내용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고 의장은 "연말까지 결단을 내리기로 한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 "지난 20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모여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12명 전원이 같이 움직이기로 했고, 다음 주에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12명 전원이 자유한국당 복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기자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같이 움직일 것이냐는 질문에 고 의장은 "원 지사와는 아직 함께 논의하진 않았다"며 원 지사와는 정치적 행보가 다름을 분명히 밝히면서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보수통합“이라며 이번 자유한국당 행보에 제주정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철새 비판에 명분 제시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이에 앞서 본지가 한 달 여전 복수의 경로를 통해 알아볼 당시에는 원희룡 지사와 같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도의원 12명(故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제외)중 대다수가 자유한국당 복당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그리고 이들 중 2명의 도의원은 원 지사와 같이 바른정당으로 남을 것으로 보이며, 1-2명의 도의원은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난 후 바른정당 소속 12명 전원이 자유한국당 복당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하는데 바른정당 소속으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정치적 셈법이 크게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자유한국당 내 홍준표 대표와 김방훈 도당위원장 건재 ‘복당 사실상 불가’...결국 내년 선거 바른정당 혹은 ‘국민의당+바른정당’ 소속으로 출마 가능성 높아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친박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개혁 보수의 새 길을 가지고 굳건히 손을 맞잡고 정치행보에 발을 맞췄던 제주도의원 12명이 이젠 원 지사와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12명의 도의원들은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이 기정사실화 하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복당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아니 안 될 것이라는 것이 여의도 정가의 정론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과거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거의가 아는 사실이다.

특히, 홍 대표로서는 지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었던 대표 자리에서 당시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이 동반사퇴하면서 대표직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되는 아픔을 내면에 가지고 있다.

또한, 현재 친박청산을 외치면서 당내 입지 견고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비판에 격렬하게 나섰던 원희룡 지사 입당에 적극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홍 대표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도당위원장에는 김방훈 전 정무부지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한 때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도정을 함께 운영했던 정치적 동반자였으나, 이젠 정치적 결별을 나눈 최대 경쟁자다.

최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으로 국내 정치가 들썩이는 가운데 원 지사가 마음 편히 머무를 터전이 작금의 상황에서 전무하다.

그리고 양당이 정치연대 혹은 통합이 된다고 하더라도 원 지사에게 무조건 유리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제주도민들이 전폭적 지지를 해주었던 시기와 달리 제2공항 문제와 대중교통체제 개편 등 매 매 현안마다 갈등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상황은 180도가 달라졌다.

그러나 국내 정치 라인 없는 제주출신으로 중앙정치에서 무려 3선의 중진 정치인으로, 그리고 굴지의 정치판에서 당 최고의원까지 올라간 원 지사의 역량과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하기에 1992년 사법고시 수석이라는 브랜드의 원 지사가 내년 선거에서 선보일 정치적 행보와 척박한 중앙정치에서 터전을 일궈 나갔던 노련한 정치적 경험에서 나올 히든카드에 도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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