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제주여행 정보를 한눈에 확인 가능한 중문관광안내소를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에 넘겨...애초 취지 무색에 도, 내외 비판 이어져

▲ 좌측부터 기존 중문관광안내소, 공사 진행 당시 중문관광안내소(207.11.3), 공사가 완료되어 매장이 오픈 당시 모습(2017. 11.25) ⓒ일간제주

제주 관광 중심지이면서 오감(五感)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그리고 제주중문단지에 들어서기에 앞서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이 바로 제주중문관광안내소다.

이곳에서는 제주 방문에 나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는 즐겨 찾는 방문지로 제주관광 안내 책자는 물론 친절한 관광안내를 받을 수 있어 해외에 제주관광 구전 마케팅 시초라는 평가를 받는다.

▲ 기존 중문관광안내소에는 ‣ (1) 유모차 대여도 무료 가능, ‣ (2) 컴퓨터와 프린터기 있어서 자료 찾기나 출력도 가능, ‣ (3) 무거운 짐 보관과 무료 정수기 제공, ‣ (4) 제주 명소 할인티켓이나 제주 관광 지도 무료 배부.<출처 - 네이버 블러그 머물다 (stayinjeju)갈무리> ⓒ일간제주

그리고 이곳에서는 다양한 제주여행 정보와 함께 막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글로벌 패스트푸드업체가 신규 개업해 논란이 되고 있다.

▲ 기존 중문관광안내소가 글로벌 패스트푸드매장으로 변경된 현장 전경(2017.11.25)ⓒ일간제주

특히,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중심인 한국관광공사가 공기업으로서의 공익을 외면하고 오로지 실속 챙기기에만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11월3일 공사 당시 사진 내역(* 0 표시된 사진은 관광안내소가 매장안에 설치되기 전 현장 모습)ⓒ일간제주

한국관광공사의 이러한 사익추구 논란과 관련해 제보를 한 A씨는 “중문관광안내소는 각 나라에서 관광유치를 위해 격렬한 ‘총알 없는 전쟁터’에서 제주관광 최전방에 굳건히 남아 있는 주요 기지”라고 전제 한 후 “그런데 이곳을 아무도 모르게,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된 글로벌 패스트푸드업체에 넘겼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더군다나 공익추구에 나서야 할 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가 오히려 사익추구에 나선다는 이 현실이 놀라울 정도로 황당하다”며 격하게 질타했다.

▲ 해당 업체 매장 측면에 작은면적안에 존재하는 중문관광안내소(2017.11.25) ⓒ일간제주

이어 그는 “현장을 가보면 당시 제주관광에 나선 모든 이들이 무료로 안내지도와 안내책자, 그리고 여기서 만난 이들과 어느 누구의 눈치 보지 않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며 “그런데 제주관광안내소가 허울만 안내소일 뿐, 패스트푸드 업체 내에 들어가 있어 해당 업체의 직원들의 눈치를 보아야 될 입장”이라며 “또한, 기존 넓은 공간이 아닌 10여 평 정도로 축소된, 일명 형식상 안내소”라며 한국관광공사의 실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작태에 비판의 칼을 높이 세웠다.

이에 직접 본지에서 개장 전 공사 진행 당시와 매장 오픈에 맞춰 현장취재에 나섰다.

제보한 내용에 따라 현장취재 결과 제주관광 입문 주축역할을 담당했던 제주중문관광안내소가 상당히 축소되었다는 의견과 일치했다.

기존 관광안내소 당시보다 상당히 많은 면적이 줄었으며, 매장 내에 있다 보니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듯이 보였다.

▲ 해당 매장 내 드라이브 스루에서 나오는 차량과 중문관광단지로 들어오는 차량 간 사고가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일간제주

더욱이 해당 매장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 고객이 주차를 하지 않고 차를 탄 채로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에 다소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고객 차량과 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서는 차량과 사고의 위험이 상당히 있어 보였다.

당시 본지가 취재할 당시에도 해당 매장 내 드라이브 스루에서 나오는 차량과 중문관광단지로 들어오는 차량 간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 한 상황이 수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제주지사 관계자는 일간제주와의 통화에서 ‘현재 매장 내 설치된 안내소가 10여 평 정도로 예전 안내소보다 상당히 많이 축소되어 보인다’는 지적에 “면적은 다소 축소되었지만 기능은 예전과 같다”며 면적이 축소된 것에 대해 인정하지만 기능면에서는 예전과 같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어 ‘공사가 공익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라는 지적에 대해 “공사 자체에서 이러한 불만을 없애기 위해 안내소 기능 강화는 물론 주변 입간판 확대를 통해 홍보를 적극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적 시각에 크게 의식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또 공익성을 띄어야 하는 관광안내소가 사익을 취하는 업체에게 넘어간 이유에 대해 묻자 관계자는 “기존 안내소도 휴게음식점으로 운영됐다.”며 지금의 논란에 대해 불쾌함을 표했다.

또한, 이번 업체와의 계약에서 경매·입찰 등의 방법에 의하지 않고,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는 수의계약 문제를 제기하자 관계자는 “수의계약이 아닌 제한적 입찰”이라고 강조한 후 “특히, 이번 신축 공사함에 있어 우리 공사 돈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으며, 모든 비용을 해당 업체에서 부담했다.”며 “또한, 해당 부지 임대를 통해 수익을 보고 있는데, 그러면 공사가 적자만 보고 이익추구하지 말란 말이냐”며 강하게 따지기도 했다.

한편, 도민사회에서는 중문관광단지의 경우 내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로서 관광안내소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도 한국관광공사제주지사가 관광안내소를 축소하다 못해 매장 안에 안내소를 설치한 것은 제주관광안내 역할 자체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만 가고 있다.

일간제주 취재팀(양지훈, 김남훈 기자)

# 일간제주는 해당 사안에 대한 논란 당사자인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물론 제주관광업체 및 종사자를 중심으로 후속 취재를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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