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국 문화교류, 한·미 대학생 벚꽃문화축제 등 연계 개최 필요

▲ 2015년 성산읍 온평리에서 열린 세계평화불턱회의 행사 모습.ⓒ일간제주

5. 세계섬문화축제의 외연 확대

세계섬문화축제의 외연을 넓히는 것은 2001년 제2회 대회의 캐치프레이즈인 ‘세계 속의 제주…섬과 대륙의 공존’ 속에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세계섬문화축제가 세계인의 눈높이에 맞춰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제주 섬 문화를 바탕으로 대륙 문화의 융합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섬 문화와 대륙 문화를 융합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 등 6자회담국의 문화제를 제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개최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2006년 6월 하와이의 세계비폭력센터장이며 하와이 한국문화원 설립자인 글렌 페이지 교수는 제주평화포럼 참석해 6자회담국 문화제(Six Cultural Talk)을 제주도가 주도해 6자회담국 평화 문화의 교류를 제안하였지만, 제주도는 물론이고 한국정부도 이에 대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글렌 페이지 교수의 제안은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만큼 6자회담국의 평화문화교류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6자회담국 문화장관회담과 같은 국제회의를 유치해 6자회담국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국제평화문화교류 도시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필자는 글렌 페이지 교수의 제자인 안청시 서울대 명예교수와 2012년 서울대 출판부에서 6개국 문화 탐구 (Six Culture Exploration)를 출간 이의 이론화를 모색했다.

이와함께 그란트 맥갈 호주 시드니대 교수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 그는 2014년 5월 제주포럼의 제주대학교 세션에서 6자회담국+1의 평화교육을 제주대학교가 맡아서 6개국 문화제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에 따라 제주대학교가 2015년 10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성산읍 온평리에서 미국 예일대의 아시아연구센터를 포함한 6자회담국 학자 및 대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평화불턱회의(Jeju Global Peace Bultuk Assembly)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2016년 8월과 2017년 8월에는 그 후속행사로 제주4·3평화공원, 제주4·3의 인권마을인 북촌리, 관덕정을 잇는 순례와 강정 환경마을, 주상절리, 서귀포천지연에서 현장학습을 실시했으며 제주대에서는 제주세계평화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6자회담국 학자와 대학생들이 <제주, 지금>의 평화문화를 느끼고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 2015년 성산읍 온평리에서 열린 세계평화불턱회의 행사 모습.ⓒ일간제주

6자회담국 학자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세계평화불턱회의는 섬과 대륙 문화의 융합과 평화, 환경문제를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세계섬문화축제와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이 마련돼 2018년 부터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6개국 문화행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 ⓒ일간제주

섬과 대륙 문화의 융합과 세계섬문화축제의 외연 확대의 한 방안으로는 한미 대학 벚꽃 문화제의 개최를 제안하고 싶다.

2016년 8월 필자는 ‘평화한국시대의 제주4·3 대비극’이라는 영문책자에 “1983년 현평효 전 제주대 총장이 제주대학교 진입로에 8년생 벚꽃 250그루를 심어 왕벚꽃 자생지가 제주도임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했다. 일본 식민지 역사에서 쓴 내용에는 제주도 왕벚꽃이 1912년 미국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워싱톤 D.C.에 3000그루가 보내졌다. 이 나무들이 오늘날 미국 국립벚꽃축제의 계기가 되는 문화사절의 역할을 하고 있다(35쪽)”고 기술했다.

그런데 진주만 공격이 일어난 이후인 1943년 미국 상원의원 두 명이 침략국 일본에서 온 선물인 벚꽃을 다 베어버리는 제안했는데 그 당시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찾아가 이 벚꽃은 제주도에서 온 것이어서 베어서는 안된다고 요청해 벚꽃이 베어지는 사태를 모면했다.

같은 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들이 벚꽃을 살린 기념으로 워싱톤 D.C.의 어메리컨 대학교 교정에 벚꽃 4그루가 심었는데 지금은 수령이 75년이나 됐다.

그 이후에 한국임업연구소는 워싱턴 D.C.에 심어진 벚나무는 제주 왕벚꽃 나무의 유전자 검사결과 일치하여 이 벚꽃들은 일본산이 아닌 제주도에서 건너간 것임을 생명공학적으로 입증한다.

그리고 2011년 주미대사관에서 돌하루방 2기를 기증해 어메리칸 대학의 한국정원에 세워져있다(In the Shadow of Grandfathers : Korea’s Living History).

이러한 인연으로 제주대 세계환경과섬연구소는 최근 어메리컨대학교에 제주대학교와 벚꽃교류문화제를 개최해 양 지역의 축제교류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소는 지난 8월 한국국제교류재단에 ‘2018 한국거주민의 발견 : 벚꽃외교와 4·3평화대화’(Korea Jeju Diaspora Discovery 2018: Cherry Blossom Diplomacy and 4.3 Peace Dialogue)의 제목으로 공모했다. 이 프로그램이 선정될 경우 내년 4월 워싱톤에서 한미대학간 벚꽃교류문화제를 제안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벚꽃 교류가 대학 간의 행사지만 이 행사가 세계섬문화축제와 연계해 일반으로 확대될 경우 섬과 대륙문화 교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즉 2019년 3월 6자회담국의 대학생들이 제주대 왕벚꽃 문화제에 참여케 해 제주대~제주시 벚꽃 자생지 봉개리~4·3평화공원, 서귀포시 왕벚꽃 자생지 신례리~강정리 왕벚꽃 길, 관음사 왕벚꽃 군락지~전농로~한라체육관 등 3개구간으로 벚꽃길 순례를 진행, 왕벚꽃 116년의 역사여행을 재현하고 6자회담국간의 화해를 도모하는 축제로서의 가치를 갖게 한다면 세계섬문화축제의 외연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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