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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두 번의 축제 실패로 행정은 대회 자체를 포기민간에서는 세계섬학술대회 유치…섬영화제, 한·일해녀음악제, 세계평화법정 등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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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8  20: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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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계섬문화축제의 여백

세계섬문화축제를 두 번이나 실패한 제주도는 2005년 제3회 축제의 실행을 아예 포기한다. 공공부문에서는 포기했지만 민간 학술단체인 세계섬학회는 세계섬학술대회를 제주에 유치해 제3회 세계섬문화 축제의 방향에 대한 해답을 구하게 된다.

2008년 8월 제주에서 개최된 ‘제10회 세계섬학술회의’는 지속가능한 문화, 평화, 자원과 지속가능성 등 세가지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대회를 진행했다.

그 첫 번째가 스코틀랜드의 제안으로 세계섬영화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문화관광부와 제주도의 주최로 섬의 정체성을 논의하는 17편의 다큐멘타리 영화가 소개됐다.

세계섬영화제는 ‘해양사회의 평화문화’를 주제로 서귀포 천지연 야외공연과 서귀포 롯데 시네마에서 상영됐다.

섬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역사학자 레이 버넷은 섬의 유산 속에서 섬의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한편 평화 그리고 정의의 관점에서 섬 사회가 염원하는 평화문화의 메시지를 던져줬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는 제주 해녀, 제주mbc의 다큐멘터리 ‘해녀’와 제주 4·3을 다룬 ‘무명천 할머니’, 강정평화운동을 소개한 ‘평화섬의 하루’가 상영돼 평화를 갈망하는 제주의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 작품으로는 러시아 수용소의 인권을 다룬 ‘솔로베츠키섬’과 타즈메니아섬에서 백인의 폭압속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를 다룬 ‘검은 사람의 집들’과 1930년대 영국군 영구 주둔기지로 자기 땅에서 쫒겨나는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코트랜드의 ‘세인트 길다의 결혼식’ 등이 상영됐다.

다큐멘터리 중심의 세계섬영화제는 섬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말하면서 섬의 평화문화를 지키려는 시도였지만 2008년 당시 강정문제의 갈등과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의 홍보부족으로 관람객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섬영화제는 제3회 세계섬문화축제를 개최할 경우 반드시 세계의 섬들 간 문화소통의 공간으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소중한 경험을 남겨줬다.

두 번째로는 제주 해녀와 일본 아마의 UNESCO 해녀문화 등재를 위한 한일해녀음악제 개최를 통해 양 지역의 춤과 음악을 소개했다.

세계섬학회는 2010년 7월 제주해녀재조명사업을 맡게 돼 제주해녀문화의 UNESCO 등재 가능성과 해녀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일을 추진했다. 이어 7월 30일~31일 이틀간 평화섬포럼, 평화섬스쿨을 개최하면서 평화섬운동과 해녀문화를 결합한 세계평화불턱회의(Global Peace Bultuk Assembly)를 개최하고 가파도의 동남쪽 바닷가에 평화섬 불턱의 건립을 공식화 한다. 하지만 가파도 이장이 바뀌면서 가파도의 평화섬 불턱은 원래의 장소가 아닌 하동 포구쪽에 2013년 만들어진다.

세계평화불턱회의는 2012년과 2013년 우도에서 개최하지만 2014년에는 우도주민 전체 투표에서 이의 개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면서 다시 한번 가파도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가파도도 역시 이장이 교체되면서 큰 관심이 없었다. 마을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행사의 개최는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에 가파도에서는 더 이상 대회를 치르지 않기로 한다.

그러다 2015년 10월 제주시 성산읍 온평리어촌계가 이 회의의 유치를 공식화 하면서 2016년과 2017년 회의는 이곳에서 치러졌다. 제주해녀의 불턱문화가 남긴 일상적인 민주주의의 정신을 세계의 청년들이 제주세계평화아카데미 행사에 참여하면서 현지에서 체험을 하고 이를 토대로 발표를 함으로써 회의의 틀을 다지게 됐다.

세계섬학회는 2014년 9월 UN이 주최한 제3회 지속가능한 섬사회 발전 컨퍼런스에 참여해 G-20과 유엔의 작은섬발전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제기구 세계섬지도자회의 (Islands-20 Initiative) 개최를 승인받았다. 세계섬지도자회의에서 태평양문화협의회가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보여준 지속가능한 태평양 섬 문화 공연팀의 전통춤 공연은 각국 참가단은 물론 참여자들이 함께하는 공연으로서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다.

세계섬학회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민간인 우수외교사업으로 정세균 의원실의 추천을 받아 2015년 10월 1일~13일 세계섬지도자회의와 평화섬포럼을 개최하면서 세계평화불턱회의를 온평리 어촌계의 협조속에 개최하면서 온평리 마을,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세계섬학회, 제주대학교가 국제기구 I-20을 출범시키면서 기획한 ‘춤추는 바다, 숨비는 해녀’ 공연은 마을 중심의 축제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피지공화국 YWCA 문화협회가 피지공화국 공연을 제안할 정도로 성공적인 공연을 보여주었다. 이 대회에서 세계섬지도자회의(Islands-20 Initiative)가 결성되고 마을중심의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줌에 따라 온평리 혼인지를 중심으로 해양문화교류문화제의 개최를 제안하며 이를 계기로 태평양 국가와의 교류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세번째로는 국제섬학회의 제안으로 세계평화법정을 개최한다.

이 법정에는 일본 평화운동가들은 오끼나와 해군기지 문제를 상정하지만, 강정해군기지는 제주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서 상정을 취소하는 일이 생긴다.

문제의 발단은 서귀포시에서 세계섬학회 참여 외국인들이 강정반대운동에 매일 참여하고 있다고 서귀포시에서 제주도로 보고가 되고 회의를 중단시키라는 건의가 올라간다.

결국 회의를 개최한 집행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제주도의 요청을 수용해 강정해군기지 의제를 세계평화법정에 올리지 않은 선에서 외국의 대표들과 강정주민들의 양해를 구해 규모를 조정해 마무리 한다.

그 다음해인 2009년 제10회 세계섬학술회의에 참여한 국내외 학자 15명이 제주대의 평화섬대학원 (Peace Island Graduate School)을 세계수준의 대학 사업으로 육성하는 (World Class University) 공모에 응모를 국내외 1차 2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교육부에서 예산부족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결정으로 좌절을 겪는다.

정부와 행정이 축제에 정치적으로 개입하게 되면 그 축제는 위축되고 실패할 뿐 아니라 아예 발전할 수가 없다.

실제로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오래된 축제도 다이빙벨의 상영 여부를 놓고 정치개입이 일어나자 힘들었듯이,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역시 정치적 개입이 이뤄진다면 세계섬문화축제 개최자체의 필요성이 없어진다.

행정이 축제에 재정적 지원은 하되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는 일이 제3회 세계섬문화축제가 해결하여야 할 선결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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