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경사회일반
“계고장 보낸 원희룡 지사, 제2공항 원점 재검토부터”강원보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강소영 기자  |  writerk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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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7  1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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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강원보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일간제주

“원 지사는 우리의 단식 농성에 계고장만 보내왔다”

지난 10일부터 도청이 바로 보이는 곳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7일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다소 헬쓱해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17일 오후 6시까지 농성장을 철거하라고 제주시에서 계고장을 보내왔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제주시는 행정대집행을 예고하며 제2강정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강원보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도 그 옆을 지키며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때때로 제주도민들의 격려도 받으며 그는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약 2년의 시간, 제2공항 부지로 선정된 이후 이로 인한 고통을 말로 다 할 수 없다는 그에게 피해주민으로서 제2공항의 추진상황을 들어봤다.

이하 1문1답.

■ 10월 10일부터 천막농성과 단식에 들어 간 것을 압니다. 오늘이 며칠 째 인가?

- 추석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 날인 10월 10일날부터 기본 계획 수립 저리 총력 투쟁을 위한 천막농성을 진행해, 김경배 부위원장이 이 날부터 단식 투쟁을 시작해 오늘로써 7일째다.

■ 김 부위원장님의 상태는 어떠한가?

- 단식 초반에는 좀 힘들어했지만 제2공항을 막아내기 위해 전부를 건 사람인지라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제주의 미래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와 주셔서 많은 힘을 얻는 것 같다. 문정현 신부님 등 강정마을 분들이 연일 찾아와주고 계시며, 병원 원장님들의 방문으로 건강에도 이상이 없는 상태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도청 앞에 천막 농성을 결의한 계기와 단식 농성까지 감행하면서 이렇게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지난 9월 27일 원 지사는 피해주민과 국토부의 대화를 부대조건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야한다는 의견을 무시하고 피해주민이 아닌 제주도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하려했다. 설명회가 무산되자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을 조기 추진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이다. 이에 우리 반대위는 천막농성과 단식투쟁으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이 의뢰했던 지난 9월 데일리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주민과의 소통을 하지 않는 등 절차적 정당성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51.6%를 차지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관련 피해주민과 24시간 소통하겠다고 언급했지만, 반대위가 천막농성을 시작한 다음 날 제주시 시설과를 통해 교통에 방해가 되는 천막을 철거해 달라는 계고장을 보내왔다.

원 지사가 도정을 잘 이끌고 있다는 여론보다 2배 이상의 제주도민이 제2공항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적반하장격으로 계고장을 보내온 것이다.

   
▲ 강원보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과 김경배 부위원장. ⓒ일간제주

■ 원 지사는 제2공항 조기 추진을 요청하며 도민 다수가 제주 제2공항을 찬성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도민 대다수가 제주 제2공항을 찬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조속한 추진을 요청하는 공문이었다. 그 공문에는 제2공항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63.7%이고 반대한다는 비율이 24%로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 때보다 반대의견이 낮게 나왔다.

이 부분에 대해 반대위는 여론조사 결과 공개를 요청했으나 제주도정이 공개한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예정대로 성산읍 추진이 50.5%, 타당성 조사를 다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0.8%로 팽팽하게 결과가 나왔다.

원 지사는 이러한 부분을 숨기고 제2공항을 밀어 붙이기 위해 유리한 내용만 추려서 국토부에 민의를 왜곡한 내용을 토대로 공문을 보냈다.

■ 원 지사가 일방적으로 제2공항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 제주공항확충 관련 제주도민의 여론은 제주공항 확장안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제주도민의 여론을 모아 국토교통부와 용역진에게 제주도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던 원 지사는 2015년 5월 30일에 국토교통부 기자간담회에서 “신공항안은 배제하고, 제주 공항을 120% 활용,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9월 2일 신공항 배제안을 국토부에 전달해 1주일 후 배제되고 그 해 11월 10일 제주 제2공항 건설안이 발표됐다.

또 국가인권위가 지난 2016년 1월 6일 환경부 장관에게 공공사업에서 주민들에 대한 환경정보접근·이용권, 절차 참여 보장을 강화하는 권고안을 내렸지만, 이를 무시한 채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지난 기자회견에서 국토부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 제2공항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제주도정의 공문을 받아서 절차를 진행하지 말고, 진짜 피해주민의 의견을 듣고 절차를 진행하라고 꼭 당부하고 싶다.

제2공항 용역부실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밟자는 것이 우리의 요구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반대위가 지적한 수많은 용역 부실에 대해서 국토교통부는 검증을 외면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절차적 문제와 주민 상생방안을 전제로 추진하겠다고 공약을 하지 않았는가.

마지막으로 제주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지난 10년간 우리 제주는 관광객 팽창주의로 인해 교통난, 주거난, 쓰레기 문제, 오폐수 문제, 용수 문제 등이 최악의 상황이다. 제주도에 4000만명의 관광객이 들어왔을 때 제주가 감당할 수 있을지의 문제도 생각하며 제2공항을 재검토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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