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정, 11일 제주 제2공항 '천막농성장' 철거 계고장 발부...해당 주민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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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제2공항 반대농성 천막 자진철거 계고장을 발송하자 제주특별자치도청 앞 도로에 설치된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반대하는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양측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1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에 제주도청 앞 도로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을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계고장을 발부했다.

이번 계고장은 불법 도로점용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를 집행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천막에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출범 시 강조했던 협치와 소통은 어디 있는 거냐”고 전제 한 후 “소통해 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피맺힌 절규는 무시하고 자신의 길만 가겠다고 협박을 하는 것이 원 도정의 행정방식이냐“며 ”오로지 농사만 짓는 농민들인 우리에게 생활터전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이에 대화를 통해 해결해 보자고 말하는데 듣지도 않고 무시하고 철거하고 협박하고, 이런 것이 원희룡 지사와 제주도정이 도민들을 대하는 태도인가“며 격하게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농성을 시작한지 이틀 만에 행정당국은 (아무런 말도 없이)계고장을 발부하는 작태를 벌였다”며 “천막은 보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인도 안쪽으로 설치해 통행과 소통에 전혀 방해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원 도정은 안하무인적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주민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도정이라면 제2공항 추진을 멈추고 주민과의 대화에 나서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니냐”며 격한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도민의 여론은 50%이상이 (원 도정이)피해주민과 소통하지 않는다고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한 후 “이런 절박한 상황을 살피지도 않은 원 지사의 첫 인사가 계고장이라는 사실은 분노를 불러오기 충분하다"며 "주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묻지도 듣지도 않은 채 철거를 먼저 거론하는 것은 불통 독재행정이며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난의 칼을 높이 세웠다.

이들은 작심하듯 “우리들은 이대로 당하지만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천막이 찢기며 강제로 내쫓기더라도 우리는 수십 번, 아니 수백번 도청 앞에 천막을 칠 것"이라고 원 도정과 결사항전의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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