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

▲ 김경배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제주도청 건너편에 쳐진 천막에서 제2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일간제주

“제2공항에 대한 문제점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원희룡 도정은 지방선거 전 공적 세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은 2015년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된 후부터 가슴을 졸이고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간 시민단체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 보고서’의 내용 중 최종 후보지에서 제외된 정석비행장 안개일수 데이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입지 결정에서 객관성을 잃었음을 주장해왔다. 또 10개의 오름 절취, 공군 기지와의 연계 등 제2공항에 타당성이 없음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얼마 전 또 한 번 갈등이 촉발되며 현재 제주도청 앞에는 성산읍 주민들이 천막을 세우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단식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사활을 걸어 제2공항을 막을 것”이라며 “나고 자란 터전에서 하루아침에 난민신세가 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경배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이 11일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일간제주

김 부위원장은 “앞서 5개 마을 이장을 모아놓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으나 이에 대해 2명만 동의했다”며 “이를 두고 원 지사는 지역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이라며 국토부에 공문을 보냈으니 이는 분명한 절차상의 하자”라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이 단식 농성을 시작한 계기는 지난달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사업 조기 추진 요청 공문을 보낸 것이다. 공문에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찬성 63.7%, 반대 24%로 도민 대다수가 제2공항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바로 며칠 전 시민사회단체가 의뢰했던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다른 결과여서 논란이 커졌다.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21일~22일 이틀간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는 ‘공항인프라 확충 필요’에 답했고, 41%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 중 공항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기존의 제주공항 확장에 대한 의견이 33%, 제2공항 추진이 24%로 나오는 등 제주특별자치도의 여론조사와는 판이했던 것.

이에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성산읍반대대책위원들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주민들의 요구를 전해달라는 청원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위 의원을 통해 국토부장관 면담 요청과 제2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검증위원회 구성 및 검정위원회 활동이 끝날 때까지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보냈다”며 “김 장관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검증위원회를 받아들일 수 없고 장관 면담도 시기상조라는 것이었다.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민간협의기구를 구성하자고 해 기존 국토부 관료들의 주장과 다를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두 가지 문제일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 차원의 문제이거나 국토부 내부의 과거 적폐에 적응된 관료들의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원 지사는 이 앞을 몇 번이나 지나갔음에도 얼굴 한 번도 비추지 않았다”며 “제2공항에 대한 문제 해결이 없을 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원 지사 낙선운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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