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 프로젝트’로 우도 지키기 나선다
“모다드렁 고찌사는 세상 만들게 마씸 양” (모두 함께 같이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
섬 속의 섬 우도가 ‘탄소 제로 프로젝트’에 돌입하며 푸른 녹색의 섬으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녹색섬을 만들기 위한 이 프로젝트에 앞장서는 ‘우도사랑협동조합’은 토착 주민 등 354명이 속한 영리 조합이다.
2015년 첫 발걸음 뗀 ‘우도사랑협동조합’은 최근 전기 렌터카 및 전기 마을버스 사업을 내걸며 평생 살아온 터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우도는 2014년부터 150만명에서 2015년 200만명, 2016년 223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쓰레기와 렌터카‧전세버스와 우도 내 이륜차 등과의 접촉사고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에 지난 8월 1일부터 2018년 7월 31일까지 1년 동안 렌터카 차량 통행 제한을 시행하며 우도 내 상인회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우도사랑협동조합은 우도를 보존하기 위한 사업을 실시하며 상인들과의 갈등을 봉합할 생각이다.
■ 디젤 가고 ‘전기’ 온다
현재 우도에는 20대의 마을버스가 주민과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올해까지 만이다. 내년부터는 전기 마을버스가 우도를 누빌 예정이다.
고혜동 우도사랑조합 이사장은 본지에 “전기차 붐이 일면서 전기 렌터카 사업을 제안해 조합원들끼리 회의를 한 후 제주도에 제안을 했다”며 “마침 도에서도 우도가 ‘탄소 없는 섬’으로 발돋움하기를 원했고 이 부분이 맞아떨어져 전기 마을버스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합은 전기 마을버스 사업 확정 후 공모를 해 최종적으로 3개 회사를 최종심의했다. 설명회를 연 끝에 조합원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가격과 회사 인지도 등 조건이 맞은 중국 BYD를 낙찰했다.
고 이사장은 “본래 지난 1일에 전기 마을버스를 입도키로 했으나 사드 문제로 다소 늦어졌다”며 “그래서 BYD 측에서 계약위반을 했다며 디젤차 운영을 제안해 7월 1일부터 마을버스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전기 마을버스 1대가 국토부로 운반돼 정부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9월 말~10월 초에 인증을 끝낸 후 11월 말 즈음 20대의 전기버스가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조합 측은 12월 한 달 동안 기사들을 교육해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전기 마을버스 운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조합은 전기차 쏘울 100대를 위탁해 운영 중이다.
간혹 조합의 전기차 사업이 외부 렌터카 운행 제한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할 말이 많다”며 “(전기 렌터카‧전기 마을버스 사업은) 주민들 소득 창출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지 외지인들과 마찰을 빚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상생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 마을버스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조합은 조합원들이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내는 회비를 모아 사업에 투자한 후 나오는 수익금을 각자에게 배당한다는 계획이다.
고 이사장은 “앞으로 10원을 별면 지역 주민들에 0.1원이라도 나눌 수 있는 조합이 되고 싶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조합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 비양도, 우도의 ‘문화요새’로
우도 동쪽 끝에 위치한 또 다른 작은 섬, 비양도가 최근에는 캠핑족의 성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우도사랑협동조합은 휴가철 성수기가 지난 이후에도 캠핑족들이 찾을 것으로 판단, 비양도를 우도의 문화요새로 만들어 입도하는 이들에게 자연과 어우러진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우도봉 근처 주민들이 물을 길어먹었던 ‘우도담수정’을 역사가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 각종 오염과 온난화 등으로 파괴되어가는 바다를 위한 ‘바다숲 가꾸기’ 프로젝트의 진행도 앞두고 있다.
우도지역 김봉삼 특별정책보좌관은 “현재 도에서 예산을 얻기 위해 안건을 올려놓은 상황”이라며 “유명한 작가를 비롯해 신진 작가들을 발굴해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작은 전시회를 열 뿐만 아니라 작은 음악회를 주최해 주민‧관광객 모두에게 즐거운 섬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 이사장도 “조합은 관광객들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맛있게 먹고 멋있는 풍경을 즐기기 바란다”며 “더욱 많은 조합원들과 상생하는 모범적인 사회적 협동조합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웃어보였다.
우도사랑협동조합은 분기별로 이사회에서 조합원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도 내 거주자이면서, 조합 정관에 부합한다면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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