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02:58 (금)

13일 지병인 간암으로 사망한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 © AFP=뉴스1

중국의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13일 지병인 간암으로 끝내 숨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선양(瀋陽)시 사법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류샤오보가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은 지 사흘 만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反)체제 인사로서 지난 2008년 공산당 1당 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오던 중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류샤오보는 올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가석방돼 중국의대 부속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류샤오보 본인은 물론, 미국·독일 등 해외 의료진도 그를 해외에서 치료 받게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의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해외 이동은 어렵다"며 이를 거부해왔던 상황.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이날도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에 관한 각국 정부의 요구에 "중국의 사법 주권을 흔드는 내정 간섭"이라고 거듭 반발했다.

그러나 각국 인권단체들은 "류샤오보가 자국의 인권상황 등을 폭로할 것을 우려해 중국 당국이 그의 해외치료를 막은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태도를 비판해왔다.

한편 헤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류샤오보의 사망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의 비폭력 저항은 그를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전쟁에서 영웅으로 만들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노르웨이의 노벨 위원회는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사망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