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6:31 (금)

 

유호진, 라준모(차태현) pd(오른쪽)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3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1박2일' PD의 드라마 도전, 배우 차태현의 연출 도전, KBS의 금토극 도전 ‘최고의 한방’ 이다.

KBS 새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극본 이영철/연출 유호진, 라준모(차태현))의 제작발표회가 3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됐다.

‘최고의 한방’은 죽은 줄 알았던 과거의 톱 스타가 살아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예능드라마로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 20대들의 청춘 소란극이다. ‘1박 2일’을 연출한 유호진 PD와 차태현이 연출을 맡았으며, 윤시윤 이세영 김민재 등이 출연한다.
 

배우 윤시윤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3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시청자의 호기심을 끌 포인트가 가득하다. '프로듀사' '마음의소리'에 이은 KBS의 세번째 예능 드라마이자 첫번째 금토드라마다. 더불어 ‘1박 2일’ 시즌3를 연출한 유호진과 출연자 차태현이 함께 메가폰을 잡은 점도 주목할 포인트이다. 차태현은 자신이 PD로 출연한 ‘프로듀사’의 극중 이름인 라준모라는 이름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예능 PD와 배우가 연출하는 드라마는 어떨지 궁금증이 모인다.

이날 차태현은 "처음 공동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봤다. 스태프들이 나를 PD로 인정할까 걱정이 돼서 결정하는데 힘이 들었다. 나도 모니터 앞에서 ‘액션’ 사인을 주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까, 보는 이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3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차은우, 보나, 동현배, 김민재, 이세영, 윤시윤(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또 배우와 연출자로서의 차이에 대해 "배우로서는 '이제 조금 그만 좀 찍자' 연출자로서는 '좀 더 찍자'는 생각이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연출을 하니까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여러 가지 그림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찍으려고 하게 되더라. 배우 차태현과 PD 차태현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이 작품을 하면서 굉장히 착해졌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차태현의 연출에 대해 "워낙 존경하는 선배다. 내가 표현하기 어려웠던 행동이나 장면을 직접 시범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준다. 유호진 PD도 대본을 워낙 잘 설명해줘서 배우들의 연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News1 몬스터유니온

독특한 설정도 흥미를 돋운다. 엔터테인먼트사, 연예계, 만년 공시생의 옥탑방, 그리고 '냉동인간'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차태현이 왕년의 잘 나가던 매니저 이광재로, 윤손하가 90년대 청순파 가수, 윤시윤이 90년대 아이돌 유현재로 분한다. 유현재는 왕성한 활동 중 사라졌다가 24년이 지나 2017년에 다시 나타나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극의 중요한 흐름을 이끈다.

한켠에는 이 시대 '웃픈' 청춘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세영이 지질한 3년차 공시생 최우승으로, 김민재는 우승을 짝사랑하는 만년 연습생 이지훈으로 출연할 예정. 청춘의 현실을 그릴 예정이다. 이중 차태현 윤손하 이지훈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가족, 혈연이지만 가족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연을 가졌다. '유사가족'을 통해 오히려 가족의 더욱 큰 의미를 전하고자 한다.

유호진 PD는 '타임슬립 장르물이 진부해졌다'는 지적과 관련해 "그동안의 타임슬립은 대개 개인사의 아쉬웠던 점을 바로 잡는다는 점이 많았다. '최고의 한방'은 세대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민재, 이세영, 윤시윤(왼쪽부터)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3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극 초반에는 시청자의 추억을 자극하는 90년대 대중문화가 등장해 시선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유호진 PD는 "90년대라는 시절이 청년들이 문화적,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주도권도 있었다. 직장을 구하는데 있어서도 압박을 덜 받고 자신의 의지를 내보일 수 있는 시대였다 . 현재의 청춘은 발탁되기를 기다리는 시대다"고 덧붙였다.

유호진 PD는 "'최고의 한방'은 개인과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청춘이 요즘 청춘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는지, 지금의 청춘은 90년대 청춘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이다. 서스펜스가 아니라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위주로 전개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한방’을 시작으로 KBS는 금토드라마를 신설, 새로운 드라마 블록 개발에 나선다.  앞서 금토극을 흥행시킨 tvN, JTBC에 이어 지상파 KBS의 첫 도전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모인다. 6월 2일 첫 방송.
 

아스트로 차은우, 우주소녀 보나(오른쪽)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3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