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105억달러 흑자…전년比 수출 23%·수입 20.2%↑

 

새해 첫 자동차 수출물량 선적작업이 진행된 2일 오후 경기 평택항 기아자동차 전용부두에 차량들이 빼곡히 서 있다. 이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곳을 방문해 2017년 수출 5천억 달러 회복과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17.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우리나라 경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늘며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느끼는 분위기도 좋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0.4%포인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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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회복에 수출·수입↑
 
 
지난 2월 상품수지는 105억5000만달러 흑자다.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4개월 연속 상승이다.

석유제품과 반도체, 철강이 수출 효자였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56.7% 늘었다. 화공품과 철강제품도 각각 32.3%, 34.4%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수출은 23% 늘어난 44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12월(24.7%)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늘어난 340억8000만달러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이 71.2%, 석유제품이 58.9% 늘었다. 기계류와 정밀기기도 30.5%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늘면서 경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계류와 정밀기기 수입이 늘며 설비투자가 확대됐다. 전망도 밝다. 한은은 3월 수출·입도 1년 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4월에는 갤럭시S8 효과도 반영된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흑자를 내는 구조는 벗어났다"며 "4월에 갤럭시S8 효과가 반영되면 정보통신기기 쪽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분위기도 달라졌다. 3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9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으로 2015년 4월 이후 가장 높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도 호전되고 있다"며 "수출이 늘면 시차를 두고 소비도 개선돼 경제 전반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정 전망할 때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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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호무역·중국 사드 보복은 변수

앞으로 변수는 미국의 보호무역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현재 경기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도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을 고려해 볼 때 향후 여건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오르면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어 보호무역 압박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가가 오르고 무역수지 흑자가 줄면 미국의 보호무역 압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새 정부의 대미 외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사드로 인한 중국의 무역 보복도 제한적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 중 무역 보복이 작용하는 소비재는 5.6%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중간재와 자본재다. 한은은 중국의 무역 보복 충격이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2월 중국 수출액은 28.8% 증가했다.

문제는 서비스수지다. 2월 2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출국자 수 증가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영향으로 11억7000만달러 적자다.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3월에는 여행지급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더 커질 수 있다.

다른 서비스수지도 상황이 좋지 않다. 운송수지가 한진해운 파산 등 업황 부진 탓에 5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역대 최대치다. 건설수지는 5억2000만달러 흑자지만, 1년 전보다는 1억2000만달러(18.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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