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사정상 오후 6시전 종료 예상…뇌물죄 추궁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후 첫 검찰 조사날인 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경찰들이 주변 경계를 하고 있다. 2017.4.4/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65)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시작된 조사는 구치소 사정상 밤늦게까지 진행되지 않고, 오후 6시 전에는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소속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20분쯤 보조검사 1명, 여성수사관 1명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4일만의 첫 검찰 조사다. 또 구속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을 조사하기 위해 검찰이 출장조사를 하기는 지난 1995년 노태우·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 이후 21년만이다.

 

서울구치소 측은 검찰의 출장조사를 위해 조사에 필요한 집기 등을 갖춘 별도의 방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수수 혐의를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40년 지기 최순실씨와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 등 삼성 측으로부터 298억원(약속 금액 포함 43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사실관계나 공범들의 진술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을 압박하며 혐의를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 당시 11시간가량 박 전 대통령을 신문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후 첫 검찰 조사날인 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의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조수석에 탄 사람이 유영하 변호사. 2017.4.4/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전날에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며 검찰 조사에 대비한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전 8시37분쯤 구치소에 도착했다. 이어 8시49분쯤에는 채명성 변호사도 차량을 직접 운전해 구치소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구속 이후에도 유영하·정장현·채명성·위재민·서성건·최근서·이상용·손범규·황성욱 등 9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수수 등 국정농단에 개입한 공범들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해온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조사에서 대응 전략을 바꿀지도 관심을 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몇 차례 더 진행한 뒤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4월17일)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려 박 전 대통령과의 대질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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