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작업영상 제공…4층 왼쪽 집중 수색"

 

세월호를 실은 화이트마린호가 목포신항에 입항한지 이틀째인 1일 작업자들이 바닥의 뻘을 치우고 있다. 2017.4.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세월호 목포신항만 접안 이틀째인 1일 세월호 선체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만은 구름낀 흐린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불어 쌀쌀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에는 주변을 밝히는 불들이 켜져 있고 코리아샐비지와 상하이샐비지 작업자 7~8명이 작업모를 쓰고 상황을 지켜봤다.

세월호 선체 앞부분에는 물과 기름 등이 흘러나와 있고 군데군데 노란색, 흰색 등 유성 혼합물이 떨어져있었다. 기름을 제거할 때 쓰는 방재포도 여기저기 뭉쳐있었다.

작업 현장에는 선미에 설치할 윈치(Winch)가 회색 원통형 드럼에 와이어 로프가 감긴 상태로 선체 아래쪽에 3개가 놓여있었다.

윈치는 드럼에 로프를 감아 중량물을 끌어당기는 기계 장치다. 앞으로 모듈 트랜스포터(M/T)가 부두에서 반잠수식 선박으로 오가는 과정에서 선체의 움직임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날 해수부는 선체 육상 거치를 위한 펄 제거와 배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날개탑 지지대 제거 작업도 진행키로 했지만 이 작업은 잠시 중단됐다.

해수부 한 관계자는 "산소용접이 필요한데 산소가 떨어져서 중단상태"라며 "지지대 1개만 남아있는데 오늘 중으로 제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할 모듈 트랜스포터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았다. 해수부는 이날부터 4일까지 목포신항만으로 총 462축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산에서 출발한 모듈 트랜스포터 160축은 이날 오후 10시께 목포 철재부두에 도착해 2일 오전 하역한다.

거제에서 출발한 120축은 3일 오후 5시에 해상을 통해 들어오고 4일에는 울산과 창원에서 182대가 육상을 통해 들어올 계획이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오는 4일 조립돼 5일 시운전을 거쳐 6일 세월호 선체를 육지로 올리게 된다.

해수부 한 관계자는 "일부 조립 상태로 반입되기 때문에 조립은 신속하게 완료 가능하다"며 "선체의 무게를 재고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1일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를 둘러보고 있다.2017.4.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편 이날 오전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목포신항만을 방문해 해수부와 코리아샐비지 관계자 등으로부터 작업 상황을 설명들었다.

코리아샐비지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펄 같은게 배 밑에 반잠수식 선박 위에 많이 있어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배를) 육지에 올려놓고 나면 수색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체는 항만 끝에서 40m 떨어진 곳에 객실 부분이 바다를 보는 방향으로 놓인다. 수색작업 전에 세척과 방역 작업부터 시작한다.

코샐 관계자는 바다쪽으로 객실을 향하는 이유로 "크레인이 안 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명성 문제를 의식한듯 "대신 실시간으로 작업영상을 제공하고 선내작업도 카메라로 찍어서 제공하겠다. 유가족들은 1일 2회, 명단을 주면 작업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수습자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은 조타실과 4층 A데크, B데크 3층 등이다.

해수부 한 관계자는 "미수습자가 있다고 보이는 부분은 조타실과 4층 A데크, B데크 3층"이라며 "4층 선수부분에 남현철 박영인군,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4층 왼쪽을 집중 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4층 선미에 조은화 허다윤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3층 앞쪽에 권혁규 재근도 집중수색지역이고 주방 쪽에 이영숙씨가 있는 듯 싶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이 선체 현황 설명을 듣고 있는 동안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이 찾아와 인사를 나누고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머무는 곳에는 가족용 숙소인 이동식주택 8개와 가족회의실, 세탁실 등 컨테이너가 마련돼 있다. 각 숙소에는 1, 2, 3 등 번호가 붙어있고 컨테이너마다 아이들 사진을 담은 플래카드 등 붙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은화 엄마는 "1100일 앞에둔 부모 마음을 모른다. 우리가 램프 자른다 그랬을때 얼마나 머리가 하얘졌는지 모른다"며 "미수습자 9명은 미수습자만 알 수 있다. 우리가 무슨 마음으로 배를 쫓아왔는지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다윤 엄마는 "빨리 유가족이 될 수있게 해달라"며 "빨리 가족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1일 오전 전남 목포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둘러보고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2017.4.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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