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날개탑 제거·고정 작업 재개 못해...해수부 "집중 작업으로 30일 늦게라도 출발"

 

29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바다에서 반잠수식 선박 위에 완전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새벽까지 강풍이 동반된 비가 내렸고 오전 중 파고가 높은 것(최대파고 2.2m)으로 예보돼 중단된 상태로 현장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재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17.3.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3년만에 수면 위로 나온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가 날씨라는 복병을 만났다.

갑작스런 궂은 날씨로 세월호를 싣고 갈 반잠수선의 날개탑 제거작업과 고정작업이 재개되지 못해 목포신항만으로의 출발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세월호 인양현장에 파도가 높이 이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아직도 고정 작업과 날개탑 제거 작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다시 작업이 진행될지는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상상황이 좋아지는대로 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30일까지 반잠수선 날개탑 제거와 세월호 선체 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목포신항만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지만 마지막 출항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잠수선 날개탑 4개 중 2개는 28일 오후 2시께 제거했고 남은 2개는 30일까지 제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풍을 동반한 비와 높은 파고로 29일 새벽부터 작업이 중단됐다.

반잠수선과 세월호 선체 고정작업도 총 50개소 용접구간 중 리프팅빔과 지지대 16곳의 용접을 진행한 상태에서 28일 오전 11시25분께 유골 추정 물체가 발견되면서 고정작업이 중단됐다.

해수부는 두 작업 모두 29일 오후부터 기상 상황이 좋아지면 작업을 재개하려 했지만 오후 현재까지도 높은 파고 등으로 인해 작업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선체 고정 작업과 날개탑 제거 작업에 이틀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30일까지 작업 마무리 여부가 불투명해져 세월호의 목포신항만 출발이 하루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집중작업을 벌여 최대한 30일 늦게라도 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내일은 기상여건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집중적으로 하고 최대한 30일 늦게라도 출발하겠다"며 "30일 이후로 출발하는 것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바다에서 반잠수식 선박 위에 완전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오전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선체를 둘러보기 위해 배를 타고 사고 해역을 찾았지만 승선한 배가 높은파도로 접근하지 못하고 회항했다. 2017.3.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한편 30일 진도 해역은 낮동안 구름이 다소 끼겠지만 파고와 바람이 매우 잔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이날 진도 해역의 파고는 0.5~1.5m 정도이며 바람은 6~9m/s의 속도로 불 전망이다.

기상청은 작업해역 구간에 2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파고가 1~2m로 일고 있고 유의파고는 0.9m, 북북동풍이 8~12m/s의 속도로 불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밤 12시께 유의파고가 0.8m로 떨어지는 등 계속 잔잔해지면서 30일 오전 6시께 유의파고가 0.5m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의파고는 특정 시간 주기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파고 중 가장 높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파고의 평균 높이를 말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정도 수준의 파고와 바람이면 바다에서는 매우 잔잔한 수준"이라며 "날씨 상황은 매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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