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서귀포시 주민자치과장

   
▲ 김영진 서귀포시 주민자치과장
개인마다 느끼는 행복의 가치와 기준은 다르다. 필자의 경우 여행을 통해 느끼는 행복이 남다른것 같다. 우선 떠남으로써 주어지는 자유 자체가 행복이며, 여행지에서 새롭게 접하는 볼거리와 음식 그리고 문화가 필자의 오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은 어느 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얼마 전 업무를 겸하여 중국여행을 다녀왔다. 2006년도 이후 5년 만에 다시 가본 중국은 마치 처음 가본 것처럼 낯설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은 넒은 면적만큼 이나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장 풍부한 국가이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필자는 몇 해 전에 대규모의 지진피해가 있었던 사천성(四川省)의 성도시 (成都市)와 황룡(黃龍) 풍경 명승구 그리고 구채구(九寨溝) 명승구를 방문했다. 황룡과 구채구는 제주특별자치도처럼 세계자연유산지역으로 지정 등재되었고 황룡은 2000년도에 구채구는 1997년도에 세계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최근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이곳은 자연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풍경과 독특한 기암괴석 그리고 영롱하게 빛나는 호수가 특색이었는데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이번 중국방문에서는 풍광에서 느낀 감동을 시내 곳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우선 시내의 도시계획정비가 전에 비해 아주 잘되었다는 것이다. 또, 중국민들의 시민의식도 매우 높아져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길 안내시에도 친절한 모습이 부담없이 다가왔다. 특히 놀라운 것은 관광지의 청결한 모습이었다. 황룡이나 구채구의 거대한 관광지 어디를 찾아봐도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볼 수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청소 미화원이 곳곳에 배치되어 그때그때 치우기 때문이었다. 미화원이 많은 것은 저임금이지만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기 위한 시책의 일환이라 하였다. 그리고 관광지는 목재를 활용하여 친환경으로 조성되었으며 보행하기 편하게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목재 계단을 설치하였고, 주변에 안내문이나 쓰레기통 역시 목재로 설치해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관광지마다 수많은 관광객의 인파를 볼 수 있었는데, 90% 이상이 내국인 관광객이라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가족단위로 그들 지역의 관광을 무척 즐기고 있었다. 현지 안내원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제는 중국민들도 여유가 있어서 국내 여행을 하고 있으며, 조금 더 여유가 있으면 외국 여행을 즐긴다고 한다. 이들 중 10%만이라도 제주도로 여행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이처럼 중국인의 친절과 청결한 모습 그리고 의식 수준의 변화는 아마도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0 상하이 엑스포 영향이 아닌가 한다. 이번 중국방문에서 황룡길은 지옥길이라 할 정도로 힘들고 어려웠지만, 구채구 길은 천당이라 할 정도로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황홀한 전경이었다.

요즘 제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2002년 생물권보존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2011년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등 제주가 세계적인 보물섬으로 대대적인 인지도가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때 우리 모두가 제주의 주인이라는 정신으로 질서, 친절, 청결 등 시민의식을 한층 더 높여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 행복을 선물하고 나아가 세계 속의 제주상을 심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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