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구(83)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2가 YMCA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신임 이사장은 "반만년 민족혼의 싹이며 씨인 아리랑이 이제는 슬픔의 노래에서 환희와 감격의 곡조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밝혔다.

"1926년 청년 춘사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이 단성사에서 개봉됐다. 춘사가 남기고 간 진주 같은 아리랑을 잘 지키고 빛나게 하겠다"며 "영화 '아리랑'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는 8000만 한민족이 아리랑으로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할 때 지난 길을 2주에 걸쳐 되짚어간 적이 있다. 당시 슬픔의 아리랑을 부르며 지났던 길을, 우리에게 힘이 생긴 이제는 기쁨의 아리랑을 부르며 가는 것이 나의 오래된 꿈"이라고 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박준영 국악방송 사장, 이인제 자유선진당 의원, 관음종 홍파 총무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예전에는 국악 교육을 따로 받지 않더라도 다듬이 소리, 상여 소리, 서당 훈장의 시조창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스팔트가 깔리고 아파트가 들어면서 생활에서 국악이 사라졌다. 국악과 국민을 연결시키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가 아리랑이다. 아리랑을 국가 대표브랜드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아리랑은 민족의 핏속에 흐르는 절절한 정서이자 질곡의 세월을 견디면서 한을 녹여 아름다운 희망으로 만들어내는 위대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겨레아리랑연합회를 비롯한 6개 민간단체는 10월1일을 '아리랑의 날'로 제정키로 했다. 지난해 7월 중국이 조선족 문화를 보존한다는 명목으로 아리랑을 자국 무형문화재로 등재한 것을 바로잡고, 아리랑 정신을 시대정신으로 삼아 민족 안팎의 모순을 해소하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10월1일은 한국 근대문화사에 의미가 남다른 나운규(1902~1937)의 영화 '아리랑' 개봉일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