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유아인(26)이 SBS TV 드라마 '패션왕'과 '발리에서 생긴 일'(2004)의 유사성을 인정했다.

20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개인적으로 '발리에서 생긴 일'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패션왕'이 전혀 새롭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글을 쓰는 작가는 같지만 새로운 세대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그 배우들의 감성을 반영하게 되면서 전혀 다른 드라마로 느껴질 수 있다. 사랑, 욕망, 엇갈리는 감정이 시대를 불문하고 공통된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이 '발리'와 닮아서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유아인은 "배우들이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다. 새로운 세대의 배우들이 연기해나간다는 점에서 다른 매력을 반영하고 있다. 드라마 흐름에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회차가 쌓일수록 만족도가 커지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선미 작가가 인물을 그리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굉장히 솔직하고 과감성이 없고 찌질하다. 찌질한 사람들의 내면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패션왕'은 패션업계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유아인(26), 신세경(22), 이제훈(28), 권유리(23) 등 네 남녀의 욕망과 엇갈리는 사랑을 담고 있다. 방송 초반부터 가난한 남자와 재벌 2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와 네 남녀의 미묘한 감정이 8년 전 '발리에서 생긴 일'과 닮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명우 PD는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구조가 비슷하다.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도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가 있으니 분명히 '발리'와 닮은 점이 있다"고 시인했다.

"캐릭터와 인물이 드라마에서 살아나는 것은 배우의 힘 때문이다. '발리'가 탄생한 후 10여 년이 흐른 후에 '패션왕'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나와 연기를 해주고 있다. 전혀 다른 감각으로 소화해내가고 있다."

"재벌 2세가 풀어나가는 것도 다르다. '발리'의 '재민'(조인성)은 재벌 2세로 태어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였지만 '패션왕'의 '재혁'(이제혁)은 재벌로 태어났어도 뭔가 이루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며 몸부림치는 재벌"이라고 차이점을 짚었다.

"'강영걸'(유아인)은 남들이 봤을 때 무시하고 업신여길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일반 사람들도 꿈꿀 수 있는 인생의 로또같은 사람이다. 내면을 보면 엄청난 욕망과 욕심, 그것을 이루기 위한 천재적인 재능과 노력이 숨겨져 있다. 그것을 새로운 감각의 배우들이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조적인 틀은 비슷하지만 풀어나가는 방정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PD는 "작가와 술자리에서 '발리여야 하지만 절대 발리면 안 된다'는 말을 했다. 10회차까지 찍었는데 잘 풀어가보겠다"고 다짐했다.

'패션왕'은 월·화요일 밤 9시55분에 방송된다.【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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