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37)과 임수정(33)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결혼 7년차 부부를 연기한다. 류승룡(42)은 임수정을 유혹하는 카사노바다.

이선균은 1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시나리오를 받은 것은 '화차'를 찍고 있을 때였다. '화차'라는 영화가 감정이 어둡고 무거운 영화다보니 다음 작품은 가볍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민규동 감독과 두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했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고민할 시간도 없이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아름다운 외모, 순수한 매력의 '정인'(임수정)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을 결심한 '두현'이다. 결혼 7년째 할 말 다하는 아내의 뒤치다꺼리에 괴로워하지만 차마 이혼하자는 말은 먼저 꺼내지 못하는 소심남이다. 절망에 빠져 있던 중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를 알게 되고, 아내와 헤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 극중 임수정을 놓고 류승룡과 삼각관계다. 류승룡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청탁하지만 질투를 느끼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도 둘이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질투하게 됐다. 둘이 막 웃고 있으면 너무 친한 게 아닌가 거슬리기도 하고 묘한 긴장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임수정은 청순과 섹시를 오가는 용모, 완벽한 몸매, 탁월한 요리솜씨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정인'이다. 솔직한 게 최선이라는 뚜렷한 주관 아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 남편 '두현'을 매번 당황하게 만든다. 지방으로 발령난 '두현'을 따라 강원도로 간 '정인'은 왠지 첫 느낌부터 이상한 '성기'를 만나게 되고 그와 계속되는 만남에 변화를 겪는다.

임수정은 "대사가 너무 많고 빠르게 말해야했다. NG도 제일 많이 내고 한계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다행히도 두 선배와 감독이 잘 해줘서 이겨냈던 것 같다. 평상시 말이 느린 편이다. 빠르고 많은 양을 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 토로했다.

"촬영 기간이 짧았지만 많은 양의 촬영을 해야 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호흡이 너무 좋았다. 두 선배들과의 호흡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양쪽에서 사랑을 미친 듯이 받았다. 거기에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해서 두 선배가 질투할 정도였다."

류승룡은 어떤 여자든 단 번에 사랑의 노예로 만들어버리는 치명적인 매력의 '성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화려했던 카사노바 시절에 염증을 느끼고 은둔의 삶을 택했지만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달라는 '두현'의 부탁에 마지막 여자로 '정인'을 점찍는다.

류승룡은 유혹의 필살기로 "열등감을 없애고 머리부터 발끝, 마음까지 자신감을 갖는 것"을 제시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상대방을 잘 알고 정성 어린, 솔직하게 대하면 통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요새 자극적이고 야한 영화가 많다. 극중 내 이름이 '장성기'다. 영화 전반에 걸쳐 성기 노출을 한다"면서 "남편이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하는 음모도 나오니 음모와 성기가 노출되는 영화다. 어떤 영화보다 파격적인 영화"라고 웃겼다.

이선균은 "성기와 음모가 난무하지만 15세 관람가가 될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민규동(42) 감독은 "관계라는 게 맺기는 쉬운데 그걸 잘 유지하고 끝내는 게 어렵다. 연애를 하든 결혼을 했든 그 안에서 외롭거나 불안한 순간들을 맞이한다. 버티고 극복하려고 애쓰는데 어떨 때는 그런 몸부림이 우스꽝스럽고 절박하기도 하다. 기존에 못 봤던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5월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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