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간기남'의 배우 박시연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시연은 다음달 11일 개봉되는 '간기남'에서 살인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망인 '수진' 역을 분했다.
여배우들의 눈부신 나신이 극장가를 뜨겁게 불태울 전망이다.

11일 개봉한 ‘간기남’의 박시연(33)을 필두로 26일 막을 올리는 멜로 ‘은교’(감독 정지우)의 김고은(21), 5월로 예정된 멜로 ‘돈의 맛’(감독 임상수)의 김효진(29), 6월6일 시작하는 사극 ‘후궁: 제왕의 첩’(감독 김대승)의 조여정(31) 등이 남심을 흔들 태세다.

코믹 에로틱 스릴러 ‘간기남’에서 박시연은 변사체로 발견된 중년 사업가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이자 살인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김수진’을 열연했다. 간통 전문형사 ‘강선우’(박희순)를 유혹하기 위해 선우가 정원에서 훔쳐보는 것을 알면서도 전라로 거실을 걸어다닌다. 남편 장례식장의 유족방에서 선우와 정사를 벌이기도 한다. 가슴과 둔부 노출은 물론, 농도 짙은 베드신까지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해냈다.

박시연의 파격노출이 주목 받는 것은 20편에 달하는 TV드라마와 영화를 해왔지만 한 번도 노출장면을 찍지 않았다는 데 있다.

2000 미스코리아 미 출신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미모는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는 그녀인만큼 얼마나 많은 감독들이 욕심을 냈겠는가. 하지만 모조리 거절했다. 그랬던 박시연이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올리기에 앞서 찍은 이 영화에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적나라한 신체노출을 감행했다. 데뷔 이래 도도할 정도로 자신을 아껴온 박시연이 마구잡이로 벗었을 리는 없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박시연은 “사실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이런 파격적인 장면이 있을지 몰랐어요”라며 운을 뗐다. “그런데 콘티 작업을 하면서 노출신이 생겼던 거죠. 솔직히 부담스러웠어요. 한 번도 노출 연기를 하지 않았으니까요. 마침 그 신을 찍기까지 한 달 정도 기간이 있었는데 그 동안 김 감독님, 박희순 오빠와 징그러울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치열하게 고민했어요”라는 말로 쉽지 않았던 노출 결정과정을 전했다.

   
▲ 영화 '간기남'의 배우 박시연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시연은 다음달 11일 개봉되는 '간기남'에서 살인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망인 '수진' 역을 분했다.
보수적인 성격의 박시연은 감독, 상대배우와의 대화 속에서 노출의 당위성을 이해할 수 있었고 스스로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가장 큰 이유는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 화장실 가는 것도, 물 마시는 것도 잊은 채 빠져들었던 수진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사랑해서였다.

“수진은 팜파탈이지만 순수하기도 해요.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죠. 수진을 통해 여러 가지 연기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 수진이가 더욱 설득력있게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것이니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또 다른 이유는 상대역 박희순(42)이다. “원래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지요. 워낙 배려하며 연기하는 배우니 부담스러운 장면을 함께 해도 편하게 해줄 거라고 믿었죠. 게다가 감독님과 논쟁을 벌일 때도 오빠는 늘 제 편에서 얘기해주셨으니 더욱 든든했어요.”

결정한 뒤에는 흔들림 없이 내리 달렸다. “기왕 마음을 먹었느니 촬영이 시작된 뒤에는 정말 한 번에 마쳤어요. 대화하고 고민하면서 아주 디테일한 것까지 약속하고 맞춰놓은 덕이었죠. 현장에는 카메라 감독님만 들어오는 등 제작진도 저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셨어요. 오히려 저 자신도 촬영을 끝낸 뒤에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팜파탈 캐릭터는 노출이 필수적’이라는 믿음으로 박시연을 설득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까지 한 김형준(44) 감독은 “박시연이 처음에는 노출을 꺼렸지만 결정한 뒤에는 프로답게 많은 부분들을 잘 해줘서 촬영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 영화 '간기남'의 배우 박시연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시연은 다음달 11일 개봉되는 '간기남'에서 살인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망인 '수진' 역을 분했다.

박시연이 그토록 노출을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었던 데는 결혼을 앞둔 시점도 작용했을 수 있다. 실제로 박시연은 지난 5일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극중 수진은 팜파탈 역이라 남편에게 보여주기 부끄럽다. 솔직히 안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분에 박시연과 ’간기남‘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박시연은 “남편은 늘 저를 믿어주고, 모든 것을 이해해주죠. 제 마음도 항상 편하게 해줘요. 절대 토를 달거나 ‘왜?’냐고 묻는 일이 없어요. 결혼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했다고 해서 제 배우 생활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라며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역시 방송에서 했던 말은 ‘홍보’인 셈이다. 그렇다면 대성공이었다.

캐릭터를 위해, 작품을 위해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박시연은 대중이 이 작품을 어떻게 봐주기를 원할까.
“제 노출이 주목 받고 있지만 저희 영화는 노출이 전부는 결코 아니에요. 오히려 그쪽으로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어요. 호호호. 저희 영화는 스릴러도 있고, 코미디도 있어요. 그야말로 다양한 매력과 재미가 있는 영화 종합선물세트처럼요. 부디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재미있게 봐주세요.”【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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