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러브픽션'의 배우 공효진이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월29일 개봉해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뒤 비수기의 한계를 딛고 200만 관객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러브 픽션’(감독 전계수)의 남녀 주인공 하정우(34)와 공효진(32).

뛰어난 연기력으로 아낌 없는 찬사를 듣는 그들답게 문어체 프러포즈와 닭살이 돋는 연애편지로 무장한 삼류 소설가 ‘주월’(하정우)과 외모, 능력, 패션감각, 성격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지만 풍성한 ‘겨털’과 초등학교 시절 팬티에 똥을 싼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서 스스럼 없이 털어놓을 정도로 ‘화성인’ 같은 면도 지닌 완벽녀 ‘희진’(공효진)에 각각 녹아들며,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실화처럼 자연스럽게 풀어놓았다.

그래서였을까, 영화가 공개된 뒤 한동안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린 이야기가 바로 두 사람의 열애설이다. 사실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공효진의 남자친구는 10년 넘게 열애 중인 동갑내기 영화배우 류승범이고, 하정우는 1월에 헤어진 사실이 최근에 알려졌지만 이 영화를 찍을 때만 해도 모델 구은애(26)와 사귀고 있었다. 공효진의 남자친구는 10년 넘게 열애 중인 동갑내기 영화배우 류승범이고, 하정우는 1월에 헤어진 사실이 최근에 알려졌지만 이 영화를 찍을 때만 해도 모델 구은애(26)와 사귀고 있었다. 게다가 하정우는 류승범과 함께 류승범의 형 류승완(39) 감독의 신작 첩보액션 ‘베를린’의 주연을 맡았다. 한 마디로 두 사람 간 실제 애정관계는 전무했던 셈이다. 그런데도 그런 얘기가 나온 이유는 역시 이들의 자연스럽고 실제 같은 애정 연기 덕 또는 탓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공효진에게 물었다. “두 사람이 실제 사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시원스러운 성격답게 공효진이 웃으며 말했다. “여기저기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당연히 안 사귀죠. 호호호.”

그렇다면 원래부터 친한 사이여서 자연스러웠나? 하지만 공효진은 이내 고개를 가로 젓는다. “전에는 정우 오빠와 소속사도 같았고, 맥주 CF도 같이 찍고, 시사회에도 초대 받아 가기도 했지만 이야기를 많이 나눴거나 연락할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죠. 오히려 이번에 영화 찍으면서 친해졌어요. 전에는 친한 남자배우가 류승범이랑 공유 뿐이었는데 한 사람 늘어났죠.”

그런데 어째서 열애설을 방불케 하는 궁금증이 증폭됐을까. 공효진은 새삼스럽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예전에 드라마 '파스타'를 찍을 때에도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어느 날 제 주변 사람들이 솔직히 얘기하라고 하더군요. (이)선균 오빠와 사귀느냐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이제 결혼해서 아기를 막 낳은 분이랑 엮어놓으면 어떻게 하냐구요. 그랬더니 ‘진짜 좋아하지 않고서는 알콩달콩하면서 깨알이 쏟아지는 눈빛으로 깊이 있게 연기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는 거에요”라고 돌아봤다.

열애설로 시작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공효진의 러브신 연기로 넘어갔다. “제가 그 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이어서 하다 보니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던 것 같아요. 제가 제 연기를 모니터링하면서 느낀 것은 지나치는 순간이지만 ‘상대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쳐다본다’, ‘바라보며 웃는다’, ‘그 사람 어깨에 손을 얹는다’, ‘그 사람의 손을 쓰다 듬는다’처럼 상대 남자배우를 대하는 제 행동 하나 하나가 너무 자연스러워 제가 보고 있어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는 거죠. 그런 장면들은 사람들이 확 충격을 받을만한 임팩트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 둘씩 쌓여가면서 자연스럽고 진짜 같아 보이게 될 거에요.”

공효진은 “게다가 정우 오빠와 영화도 찍고 CF도 같이 하고, 로맨틱 코미디라 동반 화보도 여럿 찍다 보니 동료 이상으로 친한 게 아닌가 의심을 할 수도 있지만 전혀 아니죠”라면서 “정우 오빠와는 베드신도 찍었지만 연기는 연기랍니다. 사람들과 카메라가 앞에 있고 ‘커트’하는 순간에 다 끝나는 거죠. 그때까지만 몰입할 뿐이에요. 실제로 정우 오빠와 베드신 찍을 때 ‘배고파 죽겠는데 언제 끝나요’ 그랬을 정도인데 그게 액션신 찍는 것과 별 차이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렇다면 오래된 연인의 열애설을 접한 류승범의 반응은 어땠을까. “승범이는 민감한 스타일이 아니에요. 둔하죠. 한참 지난 뒤에 ‘스캔들이 났단 말이야?’ 그럴 거에요. 저는 A형이라서 그런지 B형 남자가 좋은데 정우 오빠는 전형적인 A형이고 승범이가 B형이거든요. 이것만 봐도 오빠와 제 열애설은 영화가 너무 실감나서 그렇게 느끼는 것에 지나지 않죠?”【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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