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립 뉴시스 문화부장

   
 
할리우드 스타 세라 제시카 파커(47)가 데미 무어(50)를 대신해 영화 '러브레이스'에 출연한다. 무어는 세번째 남편인 16세 연하 애슈턴 커처와 이혼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러브레이스'는 미국영화 '목구멍 깊숙이'(1972)의 헤로인 린다 러브레이스(1949~2002)의 삶을 전하는 전기적 작품이다.

'목구멍 깊숙이'는 하드코어 포르노그래피다. 그럼에도 '시민 케인' 등과 함께 기념비적인 영화 100편에 들 정도로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모든 이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는 못되고, 몹시 조악하지만 사회에 미친 영향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상 최초로 미국 영화관에서 정식 개봉한 포르노다. 제작비는 2만5000 달러에 불과했지만 흥행수익은 6억 달러에 달했다. 목구멍 깊숙한 곳에 성감대가 있는 여자가 구강성교를 통해 욕구를 채운다는 줄거리다.

여주인공 러브레이스는 뉴욕 경찰관의 딸로 태어났다. 고교졸업 후 몇 해를 빈둥거리다 스물한살 때 수영장에서 접근해온 남자에 의해 '목구멍 깊숙이'에 캐스팅됐다. 러브레이스를 포르노 여우로 둔갑시킨 남자는 결국 그녀의 두번째 남편이 됐다. 딸(31) 하나를 낳은 뒤 첫 남편과 갈라서고 96년 이 '포주' 혹은 '기둥서방'과 재혼했다.

   
 

75년 26세 때는 월간 '플레이보이'에 알몸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50세를 넘기고도 포르노 잡지에 등장하는 등 평생 벌거벗은 몸을 구경시키다 갔다. 포르노걸이 됐다는 자책이었을까, 남편이나 애인 말고도 러브레이스와 섹스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남자가 한 둘이 아니다.

러브레이스는 한때 포르노의 희생양을 자처했다. '포르노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모임'에 가입, 반포르노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러나 포르노를 즐기되, 포르노 여우까지 받드는 세상은 아니다. 시골의 편의점 직원자리조차 거부당한 채 외롭고 어렵게 연명하다 53세 때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안티 포르노운동의 기수가 돼버린 포르노 스타', 러브레이스의 인생 요약이다.

러브레이스, '사랑의 질주'라는 성씨는 짐작대로 아버지의 성이 아니다. 본명은 '린다 수전 보먼'이다. Boreman, 즉 '구멍을 뚫는 사람', '지루한 사람' 쯤으로 번역되는 패밀리 네임이다. 포르노와 묘하게 연결된다. 어른이 된 다음 한 일이라고는 포르노 여우가 전부이다시피 한 탓에 암페타민과 코카인 등 마약을 달고 살았다. 유방암, 간염에 시달렸고 폐이식 수술을 받기도 했다.

영화 '러브레이스'가 그녀를 어떻게 재조명 혹은 포장할는지 궁금하다. 타이틀롤 '러브레이스'는 아만다 사이프리드(27)가 맡았다. 파커는 러브레이스를 돕는 작가 겸 사회운동가로 나온다.[신동립 뉴시스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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