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모닝와이드의 새로운 앵커 유혜영 아나운서가 5일 오전 서울 목동 S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등 신붓감으로 여겨지는 직업인 안정적인 선생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슈퍼모델, 그 둘을 모두 가질 수 있다고 해도 제가 아나운서를 꿈꾼 건 아마도 카메라가 좋고, 스튜디오가 아늑하고, 같이 일하는 스태프와 PD, 작가 그 3역의 일체가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서일 것입니다."

유혜영(28·177㎝) SBS 아나운서는 언제 어디서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06년 한·중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3위에 오른 국제적인 패션모델이다. SBS TV '생방송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로 방송의 맛을 봤다. 고려대 사범대 가정교육학과에서 공부하면서 교생실습을 마친 후 케이블채널의 뉴스캐스터, 연예프로그램 MC 등을 거쳐 SBS의 아나운서가 됐다.

"대학교 재학시절, 다 재미있어 보이고 무엇을 해야할 지 몰랐다. 그래서 슈퍼모델에 나갔다. 화려하고 좋은 옷을 많이 입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외국에 나가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좋고 즐거웠지만 갔다 오면 허탈감이 밀려왔다"며 패션모델에서 멀어진 이유를 털어놓았다.

   
▲ SBS '출발 모닝와이드'의 새로운 앵커 유혜영 아나운서가 5일 오전 서울 목동 S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델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나의 의견이 아닌 몸을 평가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만 그렇게 되기까지가 힘들었다. 결국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사범대를 다녔다. 우연히 '웃음을 찾는 사람들' 공개방송을 보러갔다가 카메라에 잡혀 슈퍼모델 타이틀을 달고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를 했다. 그때 배성재 아나운서 등을 만나면서 인격적 소양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나운서를 꿈꾸게 됐다."

슈퍼모델 덕 혹은 탓에 유혜영은 교사의 꿈을 접었다. "사범대 교육과정을 마치고 남녀공학 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갔다. 그런데 애들이 내가 슈퍼모델 출신인 걸 알더라. 교실의자에 등을 편하게 기대고 팔짱을 끼고 앉은 학생들이 '섹시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큰 충격이었다."

   
▲ SBS 모닝와이드의 새로운 앵커 유혜영 아나운서가 5일 오전 서울 목동 S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나운서가 되련다는 결심을 굳힌 지 2년반 만인 2010년 10월 SBS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슈퍼모델 출신'이라는 주변의 호기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슈퍼모델이라고 하면 '우아~'하는 감탄사와 동시에 한번 몸을 훑어보더라. 슈퍼모델 출신, 여자아나운서 중 최장신만 부각되니 걱정스러웠다. 이러다가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내가 하기 나름이더라. 어떻게 하고 다니고 어떻게 노력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환경이었다"며 웃었다.

   
▲ SBS 모닝와이드의 새로운 앵커 유혜영 아나운서가 5일 오전 서울 목동 S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실에서는 신문을 보고 연습하고 집에서는 거울을 보며 연습한다. 그런 모습들을 선배들이 예쁘게 봐줬나보다. 노력으로 평가해주는 것 같다"면서 "아나운서가 된 후에도 슈퍼모델대회 참가 당시 수영복 사진이 인터넷에 떠 당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선배들이 예전에 했던 일이라며 이해해줬다"며 고마워했다.

7일부터 SBS TV '토요특집 출발! 모닝와이드'를 맡았다. 1시간30분 동안 뉴스와 생활정보를 전했다. "기분 좋은 긴장이다. 번지점프할 때처럼 긴장되는 느낌"이라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 SBS '출발 모닝와이드'의 새로운 앵커 유혜영 아나운서가 5일 오전 서울 목동 S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앵커가 되고 싶어서 아나운서를 지원했어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다렸던 순간이에요. 아나운서에 합격된 것만큼 기쁩니다. 평소 무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지만 이 순간을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거라, 설레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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