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6시20분께 강원 강릉시 경포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미확인물체가 목격됐다는 민간인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으나 군 당국이 우리 어선을 잘 못 본 것으로 결론지으면서 해프닝 사건으로 끝이 난 가운데 신고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미확인물체가 공개됐다. 【강릉=뉴시스】
2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 앞바다에서 민간인이 목격한 미확인물체는 우리 어선이라고 군 당국이 공식 발표한 가운데 신고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미확인물체가 뉴시스와 CBS노컷뉴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사진은 잠수정과 매우 유사하다.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미확인물체는 잠수정의 앞 뒤 부분과 가운데 사람이 드나드는 부분이 모두 수면위로 올라와 있고, 안테나로 추정되는 부분도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신고자가 목격한 물체가 우리 어선이라며 오인신고로 판단, 오전 11시를 기해 비상 상황을 해제했다.

관계당국은 잠수정 추정 신고에 대침투상황 비상을 발령하고 긴급 수색 및 도주로 차단 작전을 펼쳤다.

해군과 해경은 신고된 해상에 군함을 급파하고 링스 헬기까지 띄워 수색을 펼쳤으나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어떤 물체도 발견하지 못했다.

육군도 헬기를 띄워 수색 및 도주로 차단 작전을 펼쳤지만 대공용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 2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바다에 북한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미확인물체가 목격됐다는 민간인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수색작전을 펼쳤으나 오인신고로 판단, 출동했던 육군 장병들이 부대로 철수하고 있다.【강릉=뉴시스】
군 관계자는 "신고자가 역광상태에서 일출을 보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입수해 정밀 확대했으나 잠수정으로 보기 어렵고 우리 어선을 잘 못 보고 신고한 것"이라며 "신고자도 이런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당국 관계자는 "신고자가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한 해상의 수심이 깊지 않아 잠수정이 다니기에 어렵다"며 대공용의점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미확인물체가 실제 우리 어선이라면 어떤 배가 그 시간에 그 지점에 있었는지 확인이 가능함에도 군 당국은 어떤 종류의 배이고, 누구의 어선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또 오전 내내 군함과 해경 경비정, 헬기 등을 투입해 수색을 펼쳤으나 어떤 물체도 발견하지 못했다.

게다가 신고자가 미확인물체를 봤다는 약 500m 지점의 해상은 해가 뜨는 밝은 시간인 만큼 충분히 육안으로 식별이 된다는 점에서 해당 물체를 식별하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신고자가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만나고 난 뒤부터 당시 목격 상황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바다에 북한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미확인물체가 목격됐다는 민간인 신고가 들어와 해양경찰이 수색하고 있다【강릉=뉴시스】
신고자 서모(39)씨는 "일출 사진을 촬영하던 중 이상한 물체가 목격됐다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스마트폰으로 일출 사진을 찍은 뒤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던 중 이상한 물체가 찍힌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에서는 앞서 여러 차례 북한 잠수함과 잠수정 또는 추정 물체가 출현 목격됐다.

1996년 강릉 안인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함이 좌초돼 발견됐고, 1998년에는 속초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이 그물에 걸려 발견된 바 있다.

지난 2010년 9월8일에는 고성군 앞바다에서 잠수정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에 해군이 폭뢰 30여 발을 투하하는 등 군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펼쳤으나 미확인물체를 발견하지 못했고 다음날 남쪽인 강릉 경포·강문해변에서 파손된 전마선 2척이 발견됐다.【강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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