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해마다 수십억원을 들여 전시 목적으로 산 유물 대부분을 수장고에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윤덕 의원(민주통합당)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국립 박물관들이 1945년부터 사들인 유물 2만7888점 가운데 14.8%인 4139점만 전시됐다. 나머지 2만3749점(85.2%)은 구매 직후부터 수장고에 보관해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구매 유물 2만4848점 가운데 3355점만 전시했다. 2만1493점은 수장고에 있다. 전주박물관도 유물 1599점 가운데 309점만 전시하고 나머지 1290점은 빛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

이어 청주박물관이 사들인 203점 가운데 196점(96.5%), 춘천박물관은 455점 가운데 393점(86.4%), 진주박물관은 128점 가운데 105점(82.0%)을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사들인 유물을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유물 전시를 순환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고, 관련 예산도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수백만원부터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유물을 상당수 사 놓고 보관만 하는 것은 직무 유기나 다름없다"면서 "유물의 전시 순환율을 높여 많은 국민이 다양한 유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구매한 최고액 유물은 5억3만원 상당의 그림 2점과 3억원 규모의 그림으로 일본실 전시를 위해 외국에서 구매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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