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 깊은 나무'의 '이도'로 열연해 '2011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석규. |
이변은 없었다.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던 탤런트 한석규(47)가 SBS '연기대상'에서 첫 대상을 거머쥐었다.
31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SBS TV의 히트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의 연인 지성(34), 최강희(34)의 진행으로 2011 SBS '연기대상'이 열렸다.
16년 만에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한석규는 대상 수상의 기쁨을 가장 먼저 부모에게 돌렸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나의 외모, 목소리, 정신세계를 갖게 해준 사람은 우리 부모님이니 부모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많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의 4요소를 떠올리게 하는 '한석규식 배우의 4요소'를 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가 있기까지 중요한 게 있다. 첫 번째는 희곡이다. 바로 대본이다. 이 드라마의 원작자, 극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 다음은 무대다. 이러한 무대를 만들어주신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 다음은 관객이다. 변함없는 성원과 사랑을 준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하나 추가하자면 같이 고생한 동료다. 한때는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마음도 느꼈는데 한 해 한 해 연기하다보면 동료의 소중함을 알겠더라. '뿌리깊은 나무'에서 많은 선배 후배들이 출연해줬다. 그분들을 대신해 상을 받는 것 같다"고 영광을 돌렸다.
▲ '천일의 약속'으로 '2011 SBS 연기대상'의 특별기획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김래원. |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조선 제4대 임금 '세종대왕'을 맡았다. 역사 속 진중한 세종대왕을 다혈질에 성질이 급하면서 '지랄', '젠장' 등 거침없이 말을 뱉어내는 새로운 인물로 재창조했다. 한글 창제와 반포를 방해하고 왕권을 위협하는 사대부들의 비밀결사 밀본에 대항하며 분노, 연민, 눈물 등을 카리스마 넘치는 신들린 연기력으로 그려내 호평 받았다.
주말연속극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여인의 향기'의 이동욱(29)과 김선아(36)가 차지했다.
이동욱은 "8년 전에 뉴스타상을 받았다. 어린 마음에 그때는 그 상을 받는 게 당연하다는 건방진 생각을 했다"고 고백한 뒤 "다시 이 자리에 오르는 데 8년 정도가 걸렸다.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자리인 것을 알게 됐다. 그 소중함과 감사를 연기로 보답하겠다"며 행복해 했다.
김선아는 "'여인의 향기'로 상을 받아서 기쁘다. 스태프들, 함께 연기한 배우들, 시청자들 팬들 모두 감사하다. 1월부터 해외에서 방송된다. '여인의 향기' 하면서 얻은 게 하나 있다.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다. 2012년에는 모두가 열심히 살아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특별기획 부문에서는 '뿌리깊은 나무'의 장혁(35)과 '천일의 약속'의 김래원(30)이 남자 최우수 연기상, '천일의 약속'의 수애(31)가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수애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시상식에 불참했다.
김래원은 "수애가 개인 사정 때문에 못 와서 서운하다. 지켜보고 있다면 새해 복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욕심도 컸고 열정도 남달랐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큰데 귀한 상을 줘서 감사하다. 천일의 약속 스태프들에게 상의 영광을 돌리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 '뿌리 깊은 나무'로 '2011 SBS 연기대상'의 특별기획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장혁. |
드라마스페셜 부문도 남자 최우수 연기상도 공동 수상이었다. '보스를 지켜라'의 지성과 '시티헌터' 이민호(24)가 챙겼다. 여자 부문은 최강희의 몫이다. 이민호와 최강희는 이날 '10대 스타상', '네티즌 최고 인기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이민호는 "5년 전 SBS의 이름 없는 드라마에 주연배우로 출연했다. 그때 조기 종영의 아픔을 맞았었다. 5년 만에 당당하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상을 받았다. 진혁 대장님 감사하다. 다음에 좋은 작품으로 함께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제작진에 공을 돌렸다.
지성은 "막상 상을 받으니 믿기지가 않는다. 연기를 못해 항상 누군가에게 혼났다. 그렇게 작품마다 큰 벽처럼 느껴졌던 게 스트레스로 작용했고, 뛰어넘고 싶지만 능력이 안됐던 게 엊그제 같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나에게 이런 큰 상을 줘 감사하다"고 돌아본 뒤 "보스를 지켜라' 팀워크도 좋았고 훌륭했다. 아버지가 몸이 안 좋고 오늘이 생신이다. 이 상이 아버지께 큰 상이 될 것 같다"고 함께 한 동료와 가족에게 영광을 돌렸다.
최강희는 "부족한 게 많다. 노력한 게 있다면 시청자들을 닮고 싶었다.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희망과 꿈을 갖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연기자로 쓰이고 싶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주말 연속극 남녀 우수연기상은 '여인의 향기'의 엄기준(35)과 '내사랑 내곁에'의 이소연(29)이 각각 품에 안았다.
특별기획부문 남녀 우수상은 '무사 백동수' 전광렬(51)과 윤소이(26)에게 돌아갔다.
▲ '보스를 지켜라'로 '2011 SBS 연기대상'의 드라마 스페셜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최강희. |
전광렬은 "상을 떠나서 한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준 뒤 "그 여인의 이름은 연기다. 그 여인과 긴 세월을 함께 했지만 여인의 이름을 들으면 아직도 설렌다. 때로는 행복을 또 때로는 고통과 힘든 시간을 주지만 그 여인과 심장이 멈출 때까지 함께 할거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윤소이는 "무더운 여름에 액션을 소화해내느라 힘들었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 '황진주'를 무사히 연기했다. 마음을 담아 진정성 있는 연기자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드라마 스페셜 부문 남녀 우수 연기상은 '싸인'의 정겨운(29)과 '뿌리깊은 나무'의 신세경(21)이 이름을 올렸다.
정겨운은 "이 드라마를 처음 접할 때 법의학 드라마, 반신반의였다. 가면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명품 드라마로 거듭나게 된 것 같다. 이러한 드라마에 출연해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은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이 영광을 돌리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PD들이 뽑은 프로듀서상은 '49일'에서 1인2역을 연기한 이요원(31)과 '뿌리 깊은 나무'의 한석규 아역 '이도'를 훌륭히 소화해낸 송중기(26)에게 각각 주어졌다.
송중기는 "'뿌리깊은 나무' 아역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주위에서 이 나이에 아역을 왜 하냐고, 미쳤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해서 시청자분들이 우리 드라마에 미치게 하고 싶었다"고 출연 결정 당시의 각오를 되새긴 뒤 "장태유 감독 때문에 촬영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덕분에 정말 부족한 연기력에도 감을 잡고, 중심을 잡았던 것 같다. 스태프들 사이에서 감독은 밀본 본원이었다"고 재치있게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 '보스를 지켜라'로 '2011 SBS 연기대상'의 드라마 스페셜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지성 |
최우수 작품상은 올해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한 SBS TV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한 '뿌리 깊은 나무'였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대상=한석규(뿌리깊은 나무)
◇최우수 연기상 ▲드라마스페셜=지성(보스를 지켜라), 이민호(시티헌터), 최강희(보스를 지켜라) ▲특별기획=장혁(마이더스), 김래원(천일의 약속), 수애(천일의 약속) ▲주말 연속극=이동욱(여인의 향기), 김선아(여인의 향기)
◇최우수 작품상=뿌리깊은 나무
◇프로듀서상=송중기(뿌리깊은 나무), 이요원(49일)
▲ '시티헌터'로 '2011 SBS 연기대상'의 드라마 스페셜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이민호. |
◇우수연기상 ▲드라마스페셜=정겨운(싸인), 신세경(뿌리깊은 나무) ▲특별기획=전광렬(무사 백동수), 윤소이(무사 백동수)▲주말 연속극=엄기준(여인의 향기), 이소연(내사랑 내곁에)
◇네티즌 최고인기상=이민호(시티헌터), 최강희(보스를 지켜라)
◇10대 스타상=최강희(보스를 지켜라), 이민호(시티헌터), 김래원(천일의 약속), 이요원(49일), 장혁(마이더스/뿌리깊은 나무), 김선아(여인의 향기), 한석규(뿌리깊은 나무), 이동욱(여인의 향기), 지성(보스를 지켜라), 수애(천일의 약속)
◇베스트커플상=지성-최강희(보스를 지켜라)
◇공로상=김영옥(보스를 지켜라)
◇특별연기상= ▲드라마스페셜=박영규(보스를 지켜라), 송옥숙(뿌리깊은 나무) ▲특별기획=윤제문(마이더스), 이미숙(천일의 약속) ▲주말 연속극=진태현(호박꽃 순정), 김혜옥(여인의 향기)
◇뉴스타상=서효림(여인의 향기), 지창욱(무사 백동수), 진세연(내 딸 꽃님이), 정유미(천일의 약속), 성훈(신기생뎐), 신현빈(무사 백동수), 왕지혜(보스를 지켜라), 이재윤(내사랑 내곁에), 임수향(신기생뎐), 김재중(보스를 지켜라), 구하라(시티헌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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