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위해 방북길에 오른 이희호 여사, 현정은 회장 등의 민간조문단이 26일 오전 북으로 출경을 위해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국 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이희호 여사 및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으로 구성된 방북 조문단이 26일 오전 8시께 남측 출입사무소를 지나 방북길에 올랐다.

이희호 여사 측 13명과 현정은 회장 측 5명 등 모두 18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은 26일 오전 8시께 남측 출입사무소에 도착, 8시28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오전 11시45분께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여사 측과 현 회장 측은 출입사무소 접견실에서 약 10분간 티타임을 가진 뒤 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했다.

이희호 여사는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을 통해 "북측이 2009년 8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북측 조문단을) 보내주신 만큼 조문가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저희 방북이 남북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은 이 여사로서는 2007년 금강산 방문 이후, 현 회장으로서는 2009년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위한 방북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현재 김정은이 조문객을 직접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조문단이 방북했을 경우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과의 만남이 성사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들 조문단이 민간으로 구성되기는 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이뤄진 방북 조문인만큼 남북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윤 사무총장은 "김정은을 만날 예정인가", "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두 "순수 조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들 조문단은 평양에서 오찬을 한 뒤 오후 조문을 할 예정이다. 오찬 장소 및 인원, 조문 시간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북측 고위 인사들과 오찬을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평양에서 1박을 한 뒤 이튿날인 27일 귀경 도중 이희호 여사 측은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기업을 시찰한 뒤 오후 3시10분께 남북 출입사무소에 도착한다. 현정은 회장 측은 개성공단에 방문하지 않고 곧바로 귀경해 낮 12시30분께 출입사무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 조문단은 북측 통행검사소에서부터 북한 측이 제공하는 모든 민송수단을 이용할 예정이며, 북한 측은 체류기간 동안 모든 편의와 통신 연결을 보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호 여사 측 조문단은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홍걸씨와 큰며느리 윤혜라씨 등 유족 5명과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기조부실장, 여비서, 경호원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현정은 회장 측에서는 장격작 현대아산 사장을 포함한 현대아산 상무·부장·사원 등 5명이 방북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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