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페 -김 대 봉- 한낮에 도두동* 먹거리가 철썩거리며 나를 찾네 자판기 커피만을 생각하다 탁자가 있는 찻집을 보고 구름 속으로 돌아가고 만 댕그런 햇살 간직한 차일遮日을 거두고 나면 공중이 어딘지 몰라, 너는 알아 내 귀가 화알짝 벌렁하네 어디선가 파도를 먹은 두더지 구들장과 천장을 맴도는 그런 카페에서 어머니의 삶을 운구할 허방을 찾고 있네 두 잔
가을, 말차를 마시며 -김 화 정- 장대비 그친 무등산 안개꽃 한창이다 운림제 처마 밑에 산새들 불러오면 찻잔에 고인 마음이 그대로 물소리다 막사발 덤벙사발 새겨진 문신으로 먹장구름 걷어내고 세인봉을 앉혀본다 가을이 독경을 하듯 가만가만 묻는 안부 햇살에 널어 말린 세상 그 봉우리들 비스듬히 기운 하루 그마저 우려내면 굽은 생, 한 채 떠 간다 내 안의 길
돌쩌귀 -이 윤 경- 친정집 위채에는 양쪽으로 여는 여닫이문이 달려있다. 격자무늬 나뭇살 위에 한지가 착 감겨있다. 나는 그 문을 좋아했다. 새까맣게 반들거리는 동그란 문고리도 정겹다. 그 문고리에는 오랜 세월 동안 잡고 당겼을 가족들의 손자국이 얼마나 많이 묻어있을까? 어머니가 늦은 밤이면 문고리를 안으로 걸고 구멍 속에다 숟가락을 꽂아 두고 뚫려진 문구
- 시부문 김대봉씨 ‘무인카페’ - 시조부문 김화정씨 ‘가을, 말차를 마시며’ - 수필부문 이윤경씨 ‘돌쩌귀’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인터넷신문’ 뉴스제주 창간 3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제3회 영주신춘문예에 전국 각지에서 556편이 응모되었고, 시와 시조 수필부문에서 당선작이 결정됐다. 시부문은 김대봉씨(제주시 외도1동)의 ‘무인카페’가 당선작으로 선정됐으며
인터넷 신문사상 전국 최초로 본사가 시행하는 '제3회 영주 신춘문예' 공모에 총 556편이 응모, 지난해 출품한 작품수보다 크게 증가했다. 뉴스제주가 창간 3주년을 맞아 실시한 '신춘문예공모' 는 그 동안 독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문단의 역량있는 신인을 발굴, 등단에 도움을 주기 위한 문화사업으로 시작했다. 공모분야별 응모결과을 보면 시 236편
인터넷 신문사상 전국 처음으로 공모하는 뉴스제주의 2010 신춘문예 마감일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장르별 문학 동인들로부터 응모에 따른 질의를 해오는 등 문단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간 3주년을 맞는 뉴스제주의 '2010 신춘문예 전국 공모'는 올해 3회째로, 문단의 역량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인터넷 신문으로는 전국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문학 작품을 선보인 제2회 영주 신춘문예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24일 오후 2시 로얄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렸다.이날 시상식은 오승철 서귀포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변종태 시인 등 제주문인들과 수상자 가족, 친지등 8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경성 뉴스제주 회장 기념사, 변종태 시인의 심사총평, 당선작 시‧시조 낭독 및 당선자들의
선물-윤이산-늙은 두레상에 일곱 개 밥그릇이선물처럼 둘러앉습니다밥상도 없는 세간에기꺼이 엎드려 밥상이 되셨던 어머닌맨 나중 도착한 막내의 빈 그릇에뜨거운 미역국을 자꾸자꾸 퍼 담습니다어무이, 바빠가 선물도 못 사 왔심니더뭐라카노? 인자 내, 귀도 어둡다이니는 밥 심이 딸린동 운동회 때마다 꼴찌디라쟁여 두었던 묵은 것들을 후벼내시는 어머니홀몸으로 감당해야 하
소방수첩 2-강경훈-한 달 넘는 수색에도 못 찾던 그 소녀를개가 찾아냈다. 수확 끝난 과수원에서개만도 못한 이 세상, 내가 내게 침 뱉는다.용서하라, 이 땅의 남자들을 용서하라.얼음장 같은 땅을 깨고 나온 복수초서귀포 노란 봄날을 다시 한번 묻고 싶다.흔히들 시조를 민족시․겨레시라고들 한다.다양한 우리민족의 정서를 절제된 언어의 묘미로
맷돌-주인석-눈이 보살이다. 친정 뒷마당 응달에 측은하게 머리를 박고 있는 맷돌을 발견했다. 박박 얽은 피부에는 집 밖에 산 고생의 흔적으로 이끼가 군데군데나 있다. 음식 한 번 제대로 못 얻어먹어 그런지 아가리에는 백태처럼 흙이 끼었다.몰골은 엉망이었지만 아랫돌과 웃돌이 껴안고 있는 모습이 왠지 사람 같아 가엾기 그지없다. 비가 올 때마다 튀어 오른 흙덩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인터넷 신문' 뉴스제주 창간 2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제2회 영주신춘문예에 전국에서 510편이 응모한 가운데 시와 시조, 수필 부문 당선작을 선정해 31일 발표했다.시부문은 윤이산씨(포항시 남구)의 '선물'이 당선작으로 선정됐으며, 시조부문은 강경훈씨(제주시 연동)의 '소방수첩 2'가 선정됐다.더불어 수필부문은 주인석씨(울산
인터넷 신문사상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제2회 영주 신춘문예' 공모에 총 510편이 응모, 지난해 출품작품수보다 크게 증가했다.뉴스제주가 창간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신춘문예공모'는 그 동안 독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문단의 역량있는 신인을 발굴, 등단에 도움을 주기 위한 문화사업으로 시작했다.공모분야별 응모결과을 보면 시 252편, 시조 107편
인터넷 신문사상 전국 처음으로 공모하는 뉴스제주의 2009 신춘문예 마감일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장르별 문학 동인들로부터 응모에 따른 질의를 해오는 등 문단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창간 2주년을 맞는 뉴스제주의 '2009 신춘문예 전국 공모'는 문단의 역량있는 신인을 발굴 등단시키는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인터넷 신문으로는 전국 최초인 것으
본사가 주최한 제1회 영주신춘문예(뉴스제주 주최) 당선작 시 "어떤 사랑에 대해"(이성이)가 2008년도 전국 언론사의 신춘문예 당선작 가운데 최고 작품인 '전국 신춘문예 당선작의 왕중왕 시'로 뽑혔다.창조문학신문사는 2008년 시 부문의 ‘신춘문예 당선작 가운데 최고의 작품인 '왕중왕'에 해당하는 시로 제1회 영주신춘문예 당선작인 '어떤 사랑
제1회 영주 신춘문예 시상식이 19일 오후 2시 로얄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렸다.이날 열린 시상식에는 이상범 원로 시조시인과 오승철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고권일 수필가, 정인수 시인, 김정파 시인, 송미경 새별문학회 회장, 문순자 정드리문학회 회장, 장영춘 시인, 김윤숙 시인, 윤행순 수필가 등 제주문인협회 회원들이 참석했고 김완택 도청 문화재 과장 등 평소
제1회 영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시상식이 오는 19일(토) 오후 2시 로얄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다.당선작은 시부문에서 이성이씨의 '어떤 사랑에 대해'가 선정됐으며 시조부문은 강현수씨의 '퇴근길'이, 수필부문은 고경실씨의 '나 어른이 되면'과 고해자씨의 '노란꽃나무에 안부를 묻다'가 각각 선정됐다.또한 소설부문은 당선작없이 가작으로 조중연씨의
중산간에서 길을 잃다-조중연-지도에 의하면 이쯤이다. 서귀포시 서남동 1361-5번지. 고근산에서 5~6백 미터 북쪽 방향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집이고, 지도에도 표기돼 있지 않은 번지라 긴장이 된다. 그 번지 인근은 별장 집약촌이다. 별장을 기준으로 설명한다면 간단히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허나 이번 경우는 집 위치를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 육지
노란꽃나무에 안부를 묻다.-고해자-계절마저 비켜선 황량한 내 방에 기적처럼 가을이 들어와 앉아 있다.종달리 해안가를 다녀오다 꺾어온 노란 열매 줄기. 젖은 얼굴로 덜썩 주저앉은 화장대 앞, 이제 쉰의 나이를 앞둔 주름진 내 모습 옆으로, 고즈넉한 가을의 얼굴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만추의 들녘,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 벌판의 얼크러진 덤불 속에서 노
나 어른이 되면-고경실-지금도 떠올릴 때마다 가슴 더워오는 추억의 노래가 있다.유년의 동구길을 짓까불며 오가면서 부르던 동요들. 그 중에서도 ‘나 어른이 되면’이라는 노래이다.홍진의 더께가 묻지 않아 하얀 광목빛처럼 눈부셨던 그 순진무구했던 날들.어른들의 오염된 가치와 일탈된 행동들에 실망한 나머지 도리질을 하며, 어른이 되면 주변의 어른들을 반면교사 삼아
퇴근길-강현수-직장에서 헐값에 내 하루를 되팔았다.그림자로 다녀가는 서귀포 그 뒷골목핸드폰 아예 꺼 놓고 돌고 도는 퇴근길아스피린 한 알로 한 생각을 또 눅이고간신히 불을 끄는 선인장을 바라본다.내게도 가시가 있어, 그냥 날 선 가시가 있어-----------------------------------------------------------심사평일반 문